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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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 하늘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맑고 푸른 하늘에 구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은 물론이고, 해질 무렵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노을 사진까지 많은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요즘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지는 것은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적어지고, 햇빛이 파란 빛만 산란하면서 청명하게 보인다. 붉은 노을 역시 찬 공기의 영향이었다. 찬 공기가 대기중에 있는데, 대지 근처에서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찬 공기와 만나 불안정한 구름을 만든다. 이때 동쪽에 구름이 있고 서쪽은 맑을 경우 태양이 서쪽으로 지면서 그 빛이 산란되어 붉은 노을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어떤 현상에는 완전히 다 설명하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분명한 이유와 원인이 있다. 그런 과정들이 결과를 만든다. 멋진 하늘 같은 좋은 일만 그렇게 결과로 나타나면 좋겠다. 하지만 최근 IPCC(UN 산하의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는 이미 심각한 위기단계로 비상등이 켜졌다. 이 역시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존재한다.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보고서에서도 언급됐듯 분명 인간의 활동 때문에 기후변화가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제 1.5도가 올라가는 기간이 2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의 확산에도 분명히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보고된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약 180명이 사망한 대홍수 역시 기후 변화의 무자비한 현실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에서 소위 대화재가 반복해서 일어난다. 러시아 시베리아 대화재는 북극을 연기로 뒤덮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여전히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그냥 우연히 벌어지고 있는 자연현상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꽤 만난다. 청명한 하늘에도, 아름다운 노을에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닥친 이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까닭을 찾고 그 원인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구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어떤 과학자는 이제 이 위기를 안정화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은 10년 정도 남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2.5도 목표를 폐기하고 훨씬 더 급진적이고 충격적인 대책을 급히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곳곳에서 부랴부랴 탄소배출량을 명료하게 측정하고,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탄소를 포집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탄소는 물론이고 기후변화라는 현실에 들이닥친 위기가 어떤 과정과 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는 인식의 명확한 변화와 그에 대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자리 잡게 만드는 노력이다.

특히 무엇보다 이런 비관적 인식을 공감하되, 낙관적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요즘 하늘이 보이는 아름다움 중에 무지개가 있다. 이 무지개는 희망의 약속이다. 사회적경제, ESG 등이 약진하고 있는 요즘, 이 영역이 어떻게 사회의 무지개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사회가 어려움을 인식해 고통에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경제와 ESG 등이 제시하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실제적인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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