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공기관의 사회가치경영 확대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7일, 공공기관에 적용 가능한 사회적가치와 ESG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2회 소셜밸류라운드테이블이 ‘사회가치경영과 ESG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를 주제로 열렸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7일, '사회가치경영과 ESG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7일, '사회가치경영과 ESG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소셜밸류라운드테이블은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화두를 던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공공기관 운영에 사회적가치를 구체적으로 적용·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공론장이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획 및 운영한다. 

토론회에서는 공공기관에 적용 가능한 사회적 가치와 ESG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ESG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을 살펴보고, 민간 및 공공부문의 ESG경영 사례 및 공공기관의 ESG 경영 추진과정의 현황과 고민을 논의했다.

“ESG에 대한 다른 관점 이해 선행돼야”
기조발제를 진행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ESG가 각 주체별로 다른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며 크게 정부·사회혁신·투자자 및 기업가 과점에서의 ESG를 나눠서 설명했다.

먼저 정부의 관점에서는 사회 대다수·사회 전반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즉 공공성이 중요한 것이다. 반면 소셜벤처가 속해있는 사회혁신 영역에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한 크기를 사회적가치라고 이야기한다. 

투자자 및 기업가의 입장에서 ESG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매출·비용·위험 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질적 고민이라는 것이다. 도 대표는 “이러한 각각의 관점을 이해해 어떤 관점의 요청들을 받고 응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ESG 추진,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업하면 유용”
공공기관의 경우, ESG 트렌드를 사회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혁신성을 내재하는 것이 ESG의 통합경영 관점”이라며 “ESG적 트렌드를 본질적 가치 제고와 가치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특히 ESG 실행방법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경제조직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니셔티브와 전략이 통합되고 하나하나의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것이 ESG의 기본적 구조”라며 “따라서 ESG에는 다자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기술기반 소셜벤처와의 협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ESG 추구가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기업시민’ 경영이념 내세워... “ESG경영 박차

발표하고 있는 김훈태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그룹장./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발표하고 있는 김훈태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그룹장./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이어지는 발제에서는 김훈태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그룹팀장이 ‘기업시민 포스코의 ESG 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새롭게 설정했다. 김훈태 팀장은 “과거 제철보국(제철로서 나라에 보답한다)이라는 경영이념을 갖고 있었으나, 포스코 역시 여러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이를 포괄하는 개념이 필요하겠다 싶어 2018년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은 경제주체 역할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포스코와 함께 거래하고 성장하고 환경을 지키면서 미래를 만들어 지역과 함께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김 팀장은 “사회적가치를 포괄하는 경영이념이 자리잡고 있어야 변화가 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ESG도 그런 차원에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산학연관협의체인 ‘그린철강위원회’를 주도하는 등 ESG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물특화 ESG경영 선포... “탄소중립 주도한다”

발표하고 있는 이주연 한국수자원공사 경영혁신실 차장./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발표하고 있는 이주연 한국수자원공사 경영혁신실 차장./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수자원공사는 ‘K water ESG 경영 추진현황’을 소개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3월, 물특화 ESG경영을 선포했다. 

이주연 한국수자원공사 경영혁신실 차장은 “세계는 물 위기와 극심한 기상이변을 인류생존의 가장 큰 위기로 진단한 바 있다”며 “수자원공사는 기후위기경영 및 ESG경영의 선도적 도입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물관리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으로 본다. 따라서 물을 활용한 ‘탄소걱정없는 청정 에너지’ 전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롯데월드타워 수열에너지 공급,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등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토론시간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이 공공기관의 ESG 경영 추진과정의 현황과 고민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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