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오전 10시, 올해 들어 첫 쌀쌀함을 느낄 때쯤 광주 광산구의 하남종합복지관을 찾았다. 1층 식당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냄새가 기분을 좋게 했다. 

작은 규모지만 집밥을 하듯 차려지는 반찬들이 눈길을 끈다. 요리사복 차림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년 여성들은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이다.

‘늘행복 건강밥상 사협’ 조합원들이 도시락에 들어갈 국을 담고 있다. 
‘늘행복 건강밥상 사협’ 조합원들이 도시락에 들어갈 국을 담고 있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늘행복 건강밥상'은 보건복지부 사업에 광주 광산구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일종의 사회적 복지단체다. 지난 9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 도움으로 한 달여간의 교육을 거친 후 10월 5일 11명이라는 인원으로 발족했다. 

발기인으로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송광, 하남, 행복드림 종합사회복지관, 기업 컨설팅(CSR impact) 등 사회적 환원을 목표로 협력하는 기관으로 후원자 조합원,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4명의 생산자 조합원과 1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시작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늘행복 건강밥상' 협동조합은 초기 사업으로 영구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이나 기저 질환자들 등 소외계층에게 일주일에 한 번 도시락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늘행복 건강밥상’의 도시락, 저염식, 잡곡밥 등 건강식으로 구성돼 있다. 
‘늘행복 건강밥상’의 도시락, 저염식, 잡곡밥 등 건강식으로 구성돼 있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아직 생산 조합원이 4명뿐이지만, 이들은 봉사와 사업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 광주 광산구내 3개 영구 임대아파트에 사는 소외계층 25명을 각 복지관에서 추천받아 저염식 등 영양 상태와 기저 질환에 맞게 건강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4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직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 끝에 완치된 김영숙 이사장은 새로 얻은 삶에서 "늘행복 건강밥상 협동조합이 제2의 천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의 김영숙 이사장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의 김영숙 이사장./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1. '늘행복 건강밥상'은 어떤 협동조합입니까?

▶'늘행복 건강밥상'은 2020년 보건복지부 프로젝트 사업에 하나로 광주 광산구청이 공모전에 당선돼 설립된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주민들이 참여한다는 것, 마을 공동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지난 9월 한 달 동안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으로부터 각종 정관 수립과 조합 교육을 받은 뒤 10월 창립했습니다.

특히 광주 광산구 내 영구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물어봤는데, 많은 소외계층이 도시락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현재는 시범사업으로 소외계층에게 건강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2. 도시락은 어떤 형태로 제공합니까? 

▶현재는 광주 하남종합복지관에서 식당 이용시설을 협찬해주셔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데요. 광산구내 3개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기저 질환자들을 복지관에서 추천받아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저염식, 칼로리, 잡곡밥, 유동식 등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어 도시락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 저염식 닭볶음탕을 하고 있다.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 저염식 닭볶음탕을 하고 있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3. 아직은 시범사업 위주인 것 같은데요. 2021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까? 

▶지난 창립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광주 광산구내 행복드림 영구임대아파트내 상가 한 채를 3년 동안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기업 간 상생협력 업체인 CSR impact에서 기타 주방기기를,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식자재를 지속적으로 협찬하기로 해 건강 반찬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도시락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생산조합원이 저를 포함해 4명 뿐인데요.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명칭에 맞게 음식을 만드는 생산자 조합원과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 조합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1차로 올해 안에 즉석반찬 판매 허가를 취득한 후, 내년 1월부터 LH 주택공사에서 제공한 아파트 상가에 반찬가게를 열고 조합원과 주민들에게 반찬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Q4. 조합원들이 소외계층을 돕는 구조인데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요?

▶우선은 소외계층에게 저희 '늘행복 건강밥상'이라는 협동조합 이름에 맞게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바램이고요. 또 맛있게 만든 반찬을 소비자들께서 선택해주시고 더욱 많은 소외계층에게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가장 큰 바램입니다. 특히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이 주변에 많이 알려져 선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죠.


좌로부터 한옥영, 오성자, 김영숙, 임정순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늘행복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한옥영, 오성자, 김영숙, 임정순(왼쪽부터)의 모습./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작지만 건강하고 소중한 행복 '늘푸른 건강밥상' 사회적협동조합의 포부는 결국 마을 구성원들이 서로 돕는 상생, 품앗이가 그 목적이었다.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반찬판매를 시작해 수많은 소외계층에게 보다 많은 건강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많은 후원들이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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