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 대덕연구단지는 2005년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확대 개편됐다. 이후 특별법에 근거해 대덕 이외에도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에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 경기, 경남, 경북, 충북 등에 강소특구도 있다. 각 특구는 첨단기술과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혁신 클러스터로 나아간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진흥재단)’은 특별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연구개발특구 산학연 혁신 주체의 국가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특구진흥재단의 본연의 임무는 ‘혁신주도형 발전(Innovation-Driven) 전략을 통한 세계 일류국가를 향한 역동적 한국(Dynamic Korea)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생산기능과 연구기능을 접목한 혁신클러스터 육성’이다. 혁신생태계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위해서는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것. 본연의 임무 속에 “선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특구진흥재단은 사회적가치지원실을 두고 그 안에 사회가치평가팀, 사업기획팀, 데이터혁신팀을 운영한다. 이중 사회가치평가팀은 연구개발특구의 대표적인 혁신형 기업인 연구소기업의 현물출자용 기술가치평가, 수요자 중심의 기술찾기 플랫폼 등 과학기술혁신 기업의 육성뿐만 아니라 소셜벤처 등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리빙랩 액셀러레이팅 사업 등을 추진한다. 담당 업무를 관장하는 유진혁 사회가치평가팀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유진혁 팀장이 지난 11월 2일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유진혁 팀장이 지난 11월 2일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Q. 특구진흥재단은 사회적가치지원실을 따로 두고 3개 팀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아 가치 창출에 관심이 높은 듯합니다. 사회적 가치 활성화를 위해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지, 여타 공공기관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특구진흥재단의 활동은 본연의 임무 속에 ‘선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연의 임무 즉, 특구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혁신 플랫폼 사업인 ‘수요자 중심의 기술찾기 플랫폼’, 사회혁신 플랫폼 사업인 ‘리빙랩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술사업화 플랫폼 고도화와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으로 과학기술자-시민사회-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가 가능하고 또한 이 과정에서 사회문제 발굴에서 해결까지 ‘기획-실천-실험-과정관리’의 통합적 실천으로 기술혁신, 기업혁신, 사회혁신을 위해 진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특구진흥재단은 특히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 특구진흥재단은 작년에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을 정의하고,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되, 기술기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중 기술혁신형을 판별하는 기준은 경영주의 혁신역량, 기술의 혁신성, 성장성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특구법상의 연구소기업, 첨단기술기업 등이 해당할 수 있으며,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도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 임팩트 투자기관의 본 계정에서 3000만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 등록된 지식재산권(특허권, 기술평가를 받거나 심사 후 등록한 실용신안권, SW 프로그램저작권)을 보유(실시권 포함)하고 있는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최근 2년 평규 5% 이상인 기업 등이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범 사례가 될 만한 국내 기업은 그라인더, ㈜알지티, HME스퀘어 등의 기업이 있습니다.

‘혁신적 포용 성장을 위한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비즈니스모델 개발하고 이러한 기업이 더욱 성장해 나가는 기업생태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구재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과학기술자-시민사회-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고, 이 과정에서 사회문제 발굴에서 해결까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 및 지자체 등의 수요를 발굴해 연결하는 플랫폼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타 부처의 공공기관과 협력 및 연계로 협업사례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또 대-중소기업 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공공 기술연계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임팩트 투자기관 협력체계를 구축 투자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임팩트투자기관의 협약식 현장.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지난해 11월 진행한 임팩트투자기관의 협약식 현장.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Q. 해당 사업의 주요 성과를 설명해 주세요.

▶ 그동안 부처별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기관 간 연계가 미흡했는데, 공공기관 최초로 소셜벤처 육성을 위해 한국조폐공사와 다부처 연계형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21개사, 18억원(증권·리워드 포함)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또 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기업의 경우 기술혁신형 기업임에도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 구조에 진입하기 어려웠는데, 스타트업 등 초기기업의 판로확보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공공 기술연계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9년 임팩트투자기관(12개, 8천억원 운용) 협력체계 구축 MOU 체결 후 7개사, 37억8천만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Q.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주로 초점을 뒀나요?

▶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 경제적 자립 문제 해결, 범죄 및 사고 위험이 높은 장소에 지능형 CCTV 카메라와 음성인식 비상벨 설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관련 기업에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데모데이에서 수상기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지난 5월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데모데이에서 수상기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Q.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특구진흥재단의 전문성으로 사태 극복을 위해 기여한 내용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컨설팅 및 투자, 마케팅 지원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기술 이전, 사업화 지원 등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5월 ‘이노폴리스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데모데이’를 개최해 크라우드펀딩 지원 기업에 재도전, 추가 투자 기회 및 우수기업 3개에 시상했습니다. 9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활용 기업의 사업화 지원을 위한 ‘온라인 기술 매칭 및 기술이전 협상 행사’를 열어 수요기업 4개사, 기술보유기관 4개 참여로 2개사 기술이전을 추진했습니다. 10월에는 ‘기술융합형 글로벌 진출 소셜벤처 데모데이’ 행사로 기술혁신형 사회적경제기업 38개사 발굴과 10개사 투자설명회(IR)을 지원했습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난 10월 진행한 기술융합 글로벌 진출 소셜벤처 데모데이 현장.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난 10월 진행한 기술융합 글로벌 진출 소셜벤처 데모데이 현장.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Q. 향후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재단 차원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부도 말씀해주세요.

▶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소기업’을 설립 계획 중입니다. 소셜벤처 ‘미들맨코리아’의 기술수요(페놀수지 제거 및 마이크로파 조사를 사용하는 강화 목재의 가공 방법)를 발굴하고 충남대기술지주회사에서 현물투자를 통해 11월 내 연구소기업 설립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 ‘리맨’의 기술수요(데이터 삭제 및 저장장치의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HW )기반 보안장치/방법)를 통해 KAIST의 저장장치 삭제, 한국기계연구원의 저장장치 삭제 기술 등의 타당성 검증을 진행 후,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향후 사회적가치의 확대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의 공공기관과 사회적가치 분야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SV(Social Value) KPI를 가진 SK텔레콤, 교원그룹 등 대기업과 협력해 상호 이해관계를 조성하고, 지자체의 협력을 유도해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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