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한국의 김치는 한류에 부흥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을 위해 수입 원자재를 쓰고 대량생산으로 양은 많을지 모르지만 김치의 질은 크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발효되는 기술로 실제 전통김치의 맛을 느끼게 하고 차별화된 국내산 재료들로 고부가가치 김치산업을 추진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10여 년간 전통 발효 김치산업에 몰두 중인 ‘㈜뜨레찬’ 김광호 대표를  만났다. 

/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뜨레찬 김광호 대표.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뜨레찬은 어떤 기업입니까?

▶한마디로 김치제조공장입니다. 세계적으로 김치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량소비, 대량생산 체계의 김치소비 시장에 김치라는 이름만 달았지, 우리 고유의 발효 김치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해 김치를 만드는 원부자재가 가격이 싼 수입산으로 이뤄지는 등 계속해서 질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대량, 자동화, 저비용 생산으로 김치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중국산 김치가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해외에 한식문화 시장이 커지면서 김치시장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김치에 대한 홍보는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지만 실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원가가 싼 김치를 대량으로 만드는 외국김치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린 전통김치를 가격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려 보자고 다짐하고 김치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Q. 차별화된 김치란 어떤 것이죠?

▶저희는 10여년 전 소규모의 공장부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윤만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었죠. 이후 어떻게 우리 김치를 알릴 것인가를 고민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발효 김치의 문제점인 유통 과정에서 쉽게 익어버리고 가스 발생으로 포장지가 터지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저희 기술은 발효지연 기술과 숨을 쉬는 기능성 포장재인데요. 이런 기술로 해외수출 등 장거리 유통과 대량생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제조해 한국 전통 발효 김치의 세계화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뜨레찬의 제품은 발효지연 기술과 숨 쉬는 기능성 포장재로 만들어졌다./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뜨레찬의 제품은 발효지연 기술과 숨 쉬는 기능성 포장재로 만들어졌다.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죠?

▶뜨레찬의 김치는 배추부터 고춧가루, 특히 소금도 정제염이 아닌 신안 천일염을 쓰고 국내산 젓갈 등 100% 국내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다양하게 갓김치, 총각김치, 홍어김치 등 2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초창기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조금씩 커지다 보니 한국 김치를 널리 알리는데 있어서 지역공헌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한 저 혼자만으로 힘으로는 전통김치를 세계화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고 지원도 필요했습니다.

지난 2017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을 통해 각종 교육을 받고 여러 가지 지원사업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 저희 직원이 약 17명인데요.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생각입니다. 지역 내 단체들을 통한 김치 기부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고요.

‘(주)뜨레찬’ 김치 생산 모습/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뜨레찬’ 김치 생산 모습.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지역 내에서 가장 큰 김치 업체로 성장했는데요. 그동안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지만 상업화된 제품이 아닌 가정식 한국전통 발효김치 본연의 맛으로 해외 시장의 소비자분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자리에 있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전국으로 해외로 뛰어다녔고, 그 성과로 현재 미국과 헝가리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각종 프리마켓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바이어들을 만나 올해에는 호주, 영국, 캐나다 등 6개 국가의 유통업체에 수출을 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 안에 10개 국 100만 달러의 수출 목표를 세웠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광호 대표가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김광호 대표가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앞으로의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사람에게 가장 유익한 김치를 공급해야 되겠다는 목표와 우리의 정체성을 가진 차별화된 김치를 공급하자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이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또 여기서 얻어지는 경제적 이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김치가 100% 국내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 농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작은 바람입니다. 

광산구 평동에 위치한 ‘(주)뜨레찬’ 김치공장/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살림
광산구 평동에 위치한 ㈜뜨레찬 김치공장.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수입산이 판치는 김치시장에서 양질의 전통김치로 승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김광호 대표는 전 세계를 발로 뛰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어려운 행보겠지만 전 세계에 한국 김치를 알리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데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사회적기업으로서 더욱 성공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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