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커피다. 주변 어느 곳이든 커피를 살 수 있는 카페가 있고, 거리에서는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커피는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맛 또한 수백가지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문화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커피 한 잔 값이 식대 비용과 비슷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커피문화를 좀 더 저렴하고 친숙하게 바꾸려 하는 협동조합이 있다. '하트너협동조합'의 하영교 대표와 황여진 부대표를 만나봤다. 

‘하트너협동조합의 하영교 대표(오른쪽)와 황여진 부대표’의 모습./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하트너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커피 업을 위주로 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5명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지난 2016년에 시작해서 현재는 조합원이 9명으로 늘었습니다. 

조합원 구성은 커피 매장을 운영하거나, 커피제조, 바리스타 학원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이유는 저희가 커피를 제조하는 공동장비를 지원받고 또 커피원료를 공동으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Q.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 다른 이유가 있나요?

▶많은 커피숍 매장들이 대규모 프랜차이즈거나 아주 전문적으로 커피를 아는 분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랜차이즈는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이나 광고 등을 진행해서 인지도가 높은 반면에 일반인들이 적은 돈으로 커피숍을 창업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개인 카페들은 바리스타 자격증 하나를 가지고 짧은 시간에 교육과 창업을 동시에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매장 운영이나 관리 등 실제적인 역량을 가진 매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개인커피숍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각기 전문 분야에 있는 조합원들이 모여 창업 컨설팅, 공동구매 및 마켓팅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크게는 커피문화 확산에 기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로스터기/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로스터기/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커피숍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저희가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는데 개인카페들이 대규모 프랜차이즈 커피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였습니다. 결국은 맛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뛰어넘을 수 있는 스페셜한 커피밖에 없겠더라고요. 이를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로스터기 등 각종 장비를 지원받았어요. 

이를 통해 저희 조합원들에게는 커피 원두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조합원들과 커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여 다양한 제품개발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Q. 성과는 있었습니까?

▶저희가 협동조합을 설립한 2016년 이후에 매년 30% 이상 성장을 해왔습니다. 일단 조합원들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브랜드(라스또리아)의 인지도가 향상됐고요, 공동장비 구입으로 인건비와 시간을 아끼고, 원두 등 커피 재료를 저렴한 비용에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합 차원에서 각 매장의 단계별 고객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고객들의 사전 주문분석을 통해 매장별 맞춤형 원두를 제조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 때문에 매장이 문을 닫거나 매출이 반 토막 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를 감수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광주카페쇼’에 참여한 하트너협동조합/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광주카페쇼’에 참여한 하트너협동조합/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사회적 환원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가장 큰 것은 우선 개인카페를 창업하고 싶은 분들에게 컨설팅을 해드리고, 조합원이 되면 저렴한 원재료와 맛있는 커피 원두를 공급하는 것이죠. 저희가 '라스또리아'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용은 전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저희가 재능기부로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계속했었는데요.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도 수많은 입상을 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이제는 장애인 단체에서 직접 의뢰가 오기도 하고, 저희에게 직접 찾아와 교육받는 장애인 분들도 많으십니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바로 독립인데요. 현재까지 저희가 약 90여 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배출해 시청이나 도시철도공사 등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직접 가족과 함께 직접 창업한 장애인분도 계시고요. 작은 일이지만 저희 협동조합차원에서는 뜻 깊은 성과입니다.

Q.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일단 저희 공동브랜드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많은 조합원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수가 많아질수록 질 좋고 저렴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인거죠. 그렇게 활성화되면 공동 장비도 확대할 수 있고 공동 마케팅과 광고·홍보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조합원 개개인이 모두 같은 자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장 진단을 할 수 있고, 협동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또한 교육기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에게 진로체험 패키지를 마련하고, 그동안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 같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 목표는 그들에게 맞는 커피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어렵기는 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하영교 대표(오른쪽)./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하영교 대표(오른쪽)./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하트너협동조합'은 우리말 그대로 '품앗이'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커다란 바다가 되고 큰 산을 옮기 듯, 지속적인 발전으로 광주에 맛있고 저렴한 또 하나의 커피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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