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울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이 반찬을 만드는 모습./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2020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울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이 반찬을 만드는 모습./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우리 아파트 단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어떻게 먹일 수 있을까요?”

단지 내 맞벌이 부부가 많이은 서울 성동구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공동주택 주민들이 스스로 생활문제를 찾아내고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같이 해결하는 서울시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해 끼니 걱정을 직접 해결해보기로 했다.

지난 6월 첫 번째 워크숍을 통해 만난 주민들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서로 공유하며, 여러 생활문제 가운데 ‘먹거리’ 이슈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단지 내 가족봉사단으로 시작한 주민 모임에서 반찬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은 워크숍을 통해 사회적경제 관련 기본 교육을 받고, 사업 진행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은 워크숍을 통해 사회적경제 관련 기본 교육을 받고, 사업 진행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2회차 워크숍에서는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가기 위해 ‘사회적경제란 무엇인지’ ‘먹거리 의제로 활동하는 기업 사례’ 등을 교육받았다. 3회차 워크숍에서는 반찬 사업에 관한 시장조사와 단지 내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단지 내부 자원을 점검해보는 등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았다.

의제 발굴 과정을 통해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들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반찬’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지역사회 건강한 식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바른참’을 통해 전문 컨설팅 및 교육을 받았다. 이후 메뉴와 세트를 구성하고 포장과 디자인을 상의하며, 주민들에게 홍보할 방안을 구상하는 등 단지 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는 작업을 하나씩 추진했다.

성수맘푸드 ‘우렁각시반찬’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 주민 5명은 지난 7월 17일 첫 반찬 시식회를 시작해 8월까지 매주 총 6회 판매 행사를 열었다. 우렁각시반찬 측은 “시식회에서 반찬을 맛본 주민들이 호평을 해준 덕분에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입소문이 퍼져 외부 주민들까지 찾아올 정도였다”라면서 “행사를 위해 준비한 반찬이 모두 바닥이 들어날 정도로 인기였다”라고 밝혔다.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 5명은 성수맘푸드 ‘우렁각시반찬’을 구성해 단지 내 반찬 시식 및 판매 행사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성수금호3차베스트빌 주민 5명은 성수맘푸드 ‘우렁각시반찬’을 구성해 단지 내 반찬 시식 및 판매 행사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반찬 시식회는 당초 사업 종료기간인 12월까지 매주 진행할 예정이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으로 10월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우렁각시반찬은 9월 한 달간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총 6회 상품개발 교육을 진행 중이다. 10월부터는 지역 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전달하고, 반찬사업을 지속가능하게 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0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서울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시민의 살림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사업 첫 해에 11개 자치구, 20개 공동주택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올해는 서울시 추경 예산으로 추가 선정된 곳까지 포함해 총 17개 자치구, 30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광역지원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만나고, 온라인 OT 등을 마련해 비대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성수맘푸드 ‘우렁각시반찬’은 밑반찬, 마른반찬, 국, 샐러드, 죽 등 다양한 음식을 2000~7000원 정도에 판매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단지 특성상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통했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성수맘푸드 ‘우렁각시반찬’은 밑반찬, 마른반찬, 국, 샐러드, 죽 등 다양한 음식을 2000~7000원 정도에 판매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단지 특성상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통했다./사진제공=같이살림 프로젝트 광역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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