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먹거리 #공유자원 #환경 #건강 #에너지
우리 집, 우리 단지에서 겪고 있는 생활문제!
어떻게 하면 주민의 필요에 맞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하게 풀어갈 수 있을까요?

서울시는 일상 속에서 시민이 주체적으로 사회적경제를 실현하는 경험을 만들고, 이에 기반한 공동주택 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19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이하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올해 <같이살림 프로젝트>에서는 서울시 내 11개 자치구 20개 공동주택 주민들이 스스로 생활문제를 찾아내고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같이’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살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년도 사업은 6월 ‘같이살림 피크닉’을 시작으로, 7~9월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주민 워크숍, 10~11월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실행해보는 단지별 사업, 그리고 12월 성과공유회로 마무리됩니다. 이 과정을 따라 매월 세모편지를 통해 아파트 생활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지난 16일 열린 '같이살림 프로젝트 성과공유회'에서 신나는 섬 팀이 축하공연을 하는 모습.

11개 자치구?20개 아파트 단지 모여 과정?결과 공유해

“2020년에도 우리 아파트가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꼭 선정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지난 16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에서 열린 2019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이하 같이살림) 성과공유회 ‘홈커밍파티’에 참석한 주민들은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같이살림을 통해 단지 내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얻었다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이날 행사는 2019년 한 해 같이살림의 사업 과정을 되돌아보고, 다른 자치구의 주민들을 만나 서로의 결과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서울시 내 10개 자치구, 18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과 코디네이터, 지역 지원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국장은 "공동주택에 살면서 생기는 층간소음, 무관심 등 여러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같이살림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생활문제를 주민 스스로 찾아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같이’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살림’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 1년간 서울시내 11개 자치구, 2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2만 4546세대, 약 10만 명의 주민이 ‘돌봄’ ‘문화?여가’ ‘환경?에너지’ 등을 키워드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상의 변화를 경험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국장은 “서울시민의 60%가 공공주택에서 거주하는데, 같이살림은 돌봄, 환경, 에너지, 먹거리 등 생활문제를 이웃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품앗이 전통을 잇는다”면서 “올해 사업에 참여한 단지들이 모범이 되어 공동주택의 미래를 선도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주민들이 사회적경제 조직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제 발굴부터 사업 실행까지…주민들이 직접 A부터 Z까지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파트 단지 중 대표 주민이 사업 과정을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같이살림은 단지별로 ‘문제발굴 워크숍→문제해결 워크숍→사회적경제 조직 매칭 및 컨설팅→프로젝트 실행’ 등 크게 4단계로 구성됐다. 아파트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의제 발굴, 사업 계획 및 실행 과정이 맞춤형으로 진행됐다. 먼저 ‘토크 콘서트’ 순서에서는 아파트 단지 4곳의 주민 대표가 나서 단계별 스토리를 발표했다.

‘공동체 형성’에 대해 박철민 강동구 고덕리엔파크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는 “우리 단지는 근처에 위치한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발달한 학부모 공동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꾸려 아이 돌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의제 발굴’ 부분에서는 박명주 노원구 조흥한신아파트 주민이 “커뮤니티 공간의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아 단지 내 놀이터와 정원을 조성해 마을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개최하며 이웃들끼리 소통했다”고 이야기했다.

2019년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내년도에도 꼭 사업을 이어가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업 계획’ 단계는 윤진화 관악구 신림주공2단지 주민이 나서 “로뎀나무라는 6년차 주민 모임을 중심으로 공동육아, 공동돌봄을 할 수 있는 단지 내 시설을 꾸려 엄마들의 소통의 공간,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사업 실행’에 대해서는 손유정 성북구 돈암코오롱하늘채 라온하제 대표가 “커뮤니티센터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카페를 조성하고, 주민 바리스타 17명을 육성해 운영하도록 했다”며 “주민카페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꿈을 꾸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같이살림으로 생긴 변화는요…”…회고의 질문 게임 진행 

자치구, 아파트 단지별로 앉은 테이블에서는 한 해 동안 활동을 돌아보고 소감을 나누는 '회고의 질문 게임' 시간이 이어졌다.

이후 자치구 별로 앉은 테이블에서는 참여자들이 지난 1년간 활동을 되돌아보고, 자체 평가하며 소감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회고의 질문 게임’을 통해 상자에서 임의로 쪽지를 뽑고, 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에 답변했다. 

상자에는 ‘새로운 사람을 통해 무엇이 바뀌었나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회적경제란 무엇인가요?’ ‘우리 단지 프로젝트가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의 질문이 담겼다. 이곳에서 나온 참여자들의 주요 의견을 정리해봤다.

“처음에는 이 사업이 과연 될까? 하는 의문이 더 컸어요. 그런데 주민 한분 한분이 모여 안 될 것 같던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성취감을 느꼈어요.(마포구)”

“새로운 이웃을 만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같이살림을 통해 건강 향상에 특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구로구)”

“이 아파트에서만 17년을 살았는데, 그동안 아래 위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냈어요. 같이살림을 통해 밖에 나가면 인사하는 이웃들이 많이 생겨서 행복해졌어요.(노원구)”

?“같이살림을 만나고 난 뒤,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소통할 수 있는 이웃이 생겨 ‘사회적 자본’이 굉장히 많아졌죠.(송파구)”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같이살림에 참여하면서 스케줄이 많아졌어요. 이웃들과 회의도 하고 수업도 들어야 해서 우울증 생길 틈도 없이 바쁘네요.(성북구)”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웃들이 가족 같아요. 비록 시작 인원은 적지만, 주민 모임을 내실 있게 다져서 앞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양천구)”

일반주민→같이주민 “사회적경제로 내 일상 바꿀래요”

아울러 ‘일반주민’에서 ‘같이주민’이 된 뒤, 앞으로의 포부를 담은 ‘변화의 문장’도 작성해 발표했다. “같이주민으로서 우리는 OO하겠습니다”라고 합창한 다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울러 ‘일반주민’에서 ‘같이주민’이 된 뒤, 앞으로의 포부를 담은 ‘변화의 문장’도 작성해 발표했다. “같이주민으로서 우리는 OO하겠습니다”라고 합창한 다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악구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배우겠습니다.” 

“강북구는 지역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송파구는 행복 만들기를 실행하겠습니다.” 

“구로구는 주민과 사회적경제를 공유하겠습니다.” 

“성북구는 오래 살고 싶은 아파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포구는 주민 한분 한분에게 관심을 갖겠습니다.” 

“노원구는 같이 원하는 가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양천구는 공동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대문구는 사회적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같이살림을 소개하고 단지별 의제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 결과를 정리한 배너 전시를 비롯해 20개 단지의 여러 활동을 담아낸 사진과 영상,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스 등이 마련돼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회적경제 분야의 새 주체 발굴…공급자→수요자 중심 흐름

이날 행사장 안팎에서 '같이살림 프로젝트'의 성과를 소개한 배너, 사업에 참여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상품 등이 전시됐다.

2019년 정식 사업으로 시작한 같이살림은 첫 해임에도 여러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는 2020년에는 주민 중심의 사회적경제 조직을 구성하고, 입주민들을 사회적경제 분야의 주요한 주체로 만들어가는 등 보다 구체적인 방향으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같이살림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는 “참여 주민들을 인터뷰 해본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소감이 ‘사회적경제를 새롭게 알고 이용해보게 돼서 좋았다’는 반응”이라며 “같이살림을 통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생활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본 주민들 가운데, 입주자 대표회에 출마하거나 단지 내 공간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얻는 등 의미 있는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같이살림의 가장 큰 성과는 사회적경제 분야에 시민 주체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주체를 발굴해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향후 수요자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의 흐름을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성과공유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같이주민'으로서 적은 각자의 다짐을 들고 화이팅을 외쳤다.

사진. 전석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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