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의 첫 번째 시추 결과가 실망스러운 결론을 맞았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첫 단추부터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백브리핑을 통해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일부 가스 징후가 확인됐으나 그 규모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나 평가 시추 역시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왕고래 유망 구조는 윤석열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신호탄으로 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지역이다.
미국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의 분석에 따르면, 이곳을 포함한 7개 유망 구조에서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탐사 자원량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에 정부는 2024년 12월 20일 첫 시추 작업을 시작했고, 2월 4일 마무리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가스 포화도'
산업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유망 구조 속 가스 포화도는 주변 지층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석유·가스를 상업적으로 생산할 만큼의 양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단추에서부터 난항을 겪게 됐으며, 기대했던 '제2의 북해유전'이라는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대왕고래에서 가스가 확인된 점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하며, 동해 심해 가스전 전체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왕고래에서 채취한 가스의 유래를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가스가 석유·가스를 생성하는 근원암에서 이동해 온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추에서 확보한 시료와 데이터는 정밀 분석을 위해 전문 업체 '코어랩'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정부는 후속 탐사와 시추에 활용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첫 번째 시추부터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작부터 실패로 끝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민주, 산유국의 꿈 제발로 걷어차...독묘 폭묘"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산유국의 꿈'을 제 발로 걷어찼다며, 이재명 대표가 현 정부 성과로 기록될 만한 것은 초기에 싹을 잘라버리는 훼방을 놓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해 1차공 시추가 시작된 대왕고래 프로젝트 가스· 석유가 추가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를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우리 바다의 가스전개발엔 어깃장을 놓으면서 트럼프 발 관세문제에 대비하자는 국회 내 초당적 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보여주기식 한탕주의일 뿐"이라고 도 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흑묘백묘론'을 꺼내 들며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는데, 끝까지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에 훼방을 놓으면 이 변장은 독을 품은 고양이와 폭력 쓰는 고양이, 즉 '독묘폭묘'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탐사 초기 단계에서의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며, 추가 탐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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