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1000만 시민의 참여로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소비자기후행동의 이차경 사무총장이 이와 같이 외쳤다.
그는 "100만 시민의 약속은 시작일 뿐"이라며 "1000만 명의 참여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소비자기후행동, iN아이쿱자연드림, 라이프케어이종연합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100만 명이 동참한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의 성과를 공유하고 100만 번째 서약자와 함께하는 기념 퍼포먼스와 더불어 새로운 목표인 1000만 명 참여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사무총장은 "소비자의 날은 소비자의 권리를 기념하는 날이지만, 우리는 단순히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NO플라스틱 캠페인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100만 서약 달성을 축하하고 더 큰 도전을 선언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를 축하하고,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행동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사무총장은 "4년 동안 거리에서 100만 번 이상 'NO플라스틱'을 외친 결과가 오늘의 결실로 이어졌다"며 "소비자가 단순히 보호받는 존재를 넘어 행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생수병 하나라도 줄이겠다고 약속한 100만 명의 시민들 덕분에 가능했다"며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100만 번 이상 이야기한 활동가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문제의 본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도 강조됐다. 플라스틱의 99%가 화석연료에서 만들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85%가 배출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9%에 불과하기에 폐기물 관리 방식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차경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 단계에서의 규제가 필수적"이라며 "12월 2일 종료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결과가 산유국들의 반대 속에 미흡하게 마무리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시민들과 100만 서약자를 대표하는 세 명의 발언이 이어졌다.

첫번째 발언자로 김정희 인 라이프케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나섰다. 김정희 회장은 NO플라스틱 약속 100만 달성에 대해 "3년 반 동안 많은 조합원과 시민들이 수백, 수천 명과의 만남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의 싸고 편리하며 예쁜 속성이 널리 퍼지는 데 반세기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 해악은 무서운 수준"이라며, "이제 소비자로서 싸고 편리한 것 대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대안 물품을 선택하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예쁜 것은 지구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이라며, "소비자기후행동과 협력해 대안 물품을 확산시키고, 천만 시민이 동참할 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조와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은 다양한 원리 부품과 제품 생산에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으며, 2050년에는 그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생태계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어떤 인식과 행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 신미경 아이쿱 생명연합회 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신미경 회장은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생수병을 종이팩으로 바꾸는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문제를 알리고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을 회고하며, "100만 명의 시민 동참은 시작일 뿐이며,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해야 플라스틱 문제를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이 부서지도록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천만 명 서약 달성까지 시민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미경 소비자 기후행동 활동가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미숙 활동가는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2011년 이후 남한 면적의 16배 크기로 커진 것은 전 세계의 과도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의 결과"라며, 플라스틱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NO플라스틱 운동을 통해 100만 서명을 달성했지만, 이제는 시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N15차 국제 회의에서 성과가 부족했던 만큼 더 이상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천만 시민 서명을 목표로 지구를 플라스틱 오염에서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차경 사무총장은 세 병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플라스틱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신이 주신 선물'로 불리며 가볍고, 편리하며, 저렴한 소재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선물은 생태계와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변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문제를 만든 것도 사람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며, 다시한번 정부와 기업의 이해관계로 인해 국제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에 유감을 표했다.
뒤이어, 홍현주, 조서연 캠페이너들이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시민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두 개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플라스틱 오염으로 생태계와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는 현실을 되새기며, 어린이 서하은과 김우주가 각각 100만 번째 서약자로 나섰다.
이 퍼포먼스는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시민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어진 또다른 퍼포먼스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이겠다는 다짐과 함께, 100만 명 서약자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플랜카드를 공개하며 캠페인의 성과를 시각화했다.
"플라스틱 오염 이제 그만!"이라는 외침 속에, 경기·인천 소비자기후행동의 손정임 대표와 서울 대표 이수진 대표가 참여해 100만 서약자들의 얼굴을 공해하고 플라스틱 사용 중단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천만 명 서약 목표를 선언하며,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더 엄격한 사회적 기준을 만들고, 시민 감시자로서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정책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100만 명에게 플라스틱 사용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얻은 성과"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전진할 것"이라 다짐했다.
추운 날씨에도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과 기자들의 열기로 가득 찬 현장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행사를 끝마쳤다.

◆ 기자회견문 통해 기후 위기의 핵심인 플라스틱 문제 해결 강조
기자회견의 첫 번째 메시지는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에서 175개국이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강력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모인 시민들도 이 캠페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를 표하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1년 지구의 날부터 시작된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은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 줄이기에서 출발했다.
이후 시민 참여형 챌린지, 플로깅 캠페인, 세탁기 필터 사용 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100만 명이 참여했고, 5300톤의 온실가스 절감과 30년생 소나무 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환경적 효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시민들의 약속이 단순한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00만 시민의 약속을 담은 대형 플랜카드를 공개하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퍼포먼스를 통해 1000만 명 참여라는 새로운 목표를 대중에게 선포한 것이었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독려하고,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No 플라스틱 약속' 기자회견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나서고, 1000만 명의 시민 참여라는 목표가 지구를 살리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은 다음과 같다.

◆ 천만 시민이 'No 플라스틱'을 약속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1. 기후위기 시대,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 감축은 필수입니다.
플라스틱은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전 세계가 그 해결책을 모색 중입니다.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International Plastics Treaty)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에서도 17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생산과 소비, 폐기 등 플라스틱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협상 회의가 당초 종료 일이었던 1일을 넘겨 2일 새벽까지 계속됐으나 결국 ‘빈손 협상’으로 끝났습니다. 5차 회의에서는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과 순환 경제 구축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플라스틱 생산국들과 합의하지 못한 채 협약 성안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규제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강력한 협약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시민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2. 시민의 힘을 모아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기후행동, iN아이쿱자연드림, 라이프케어이종연합회는 오늘(12월 3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생산량 감축이 필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소비자기후행동, iN아이쿱자연드림, 라이프케어이종연합회는 그간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명 인원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이를 기반으로 "100만 소비자의 No 플라스틱 약속, 1000만까지 YES!”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약속 캠페인 동참 인원 1000만 명을 목표로 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합니다.
소비자기후행동의 'No 플라스틱 캠페인'은 2021년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중 생수병이 가장 많다는 것에 착안해 플라스틱 생수병부터 줄여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으며, 이후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이기 위한 '코드그린' 캠페인, 환경의 날에 시민들과 함께 플로깅 캠페인 '그린워킹' 등을 진행하며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같은 해 12월까지 약속 캠페인에는 30만 명이 참여하여 약 5천만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2022년에는 시민 참여형 챌린지와 캠페인을 통해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2023년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탁기 필터 캠페인과 대중 매체를 활용한 인식 제고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캠페인의 참여를 100만 명으로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30년생 소나무 80만 3030그루를 심는 효과(1그루당 6.6kg 흡수)에 해당하는 환경적 성과(1인당 연간 온실가스 절감 약 5.3kg*100만=5300t)를 달성했다.
3. 'No 플라스틱'을 약속한 시민이 1000만 명이 될 때까지
플라스틱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시민들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공개한 대형 현수막은 플라스틱을 덜 생산하고 덜 써야 한다는 100만 시민의 뜻을 보여줍니다. 시민들의 약속 내용을 담은 조형물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100만 시민의 약속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소비자기후행동, iN아이쿱자연드림, 라이프케어이종연합회는 이를 1000만 시민의 참여로 확대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소비자기후행동·iN아이쿱자연드림·라이프케어이종연합회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