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내란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피의자의 공수처 자진출석 요구는 고려하지 않으며 체포영장 집행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측 석동현 변호사는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해 곧 체포할 상황에 놓인 것과 관련해 "체포당한 것이 아니고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께서는 현재 체포당하신 것은 아니다"라면서 "워낙 공수처와 경찰이 대량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관저 밖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또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나면 큰일(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변호인들이 지금 공수처와 협상 중에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측은 이날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와 이동 등 후속조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측은 적법한 영장 집행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김 차장의 경호처 내부 무전은 현재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호처와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호처 직원들은 윤석열 체포 저지에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일부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경호처 직원들은 경찰 진입 시 길을 안내하는 수준이었다.
경찰 등 관계자에 따르면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들은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사전에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적용되는 혐의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 차장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1차 집행 당시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이날 집행에서도 무력 대응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호차장의 명령에 불응하고 체포에 전혀 대항하지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집행 상황과 관련, "1차 집행 때와 다르게 집행을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들은 없었던 상황"이라며 "물리적 충돌도 오늘은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다시 발부받은 윤석열에 대한 2차 체포·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유효기간은 1월21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 영장에 윤석열은 '내란 우두머리'로 적시됐다. 이날 9시 30분 현재 윤석열은 사법부에 의해 발부된 적법한 체포 영장 집행도 무시하고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법치무시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