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4.06.07./뉴시스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4.06.07./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에 140억 배럴 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60%가 불신을 표명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6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액트지오라는 소규모 컨설팅 업체의 분석을 기반으로 한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 이후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전날 MBC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울릉분지 탐사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총 4개의 업체와 접촉했으며, 최종적으로 선택된 곳은 액트지오였다.

액트지오는 슐럼버거와 할리버튼과 같은 세계적인 석유개발 서비스 업체들을 제치고 선정되었는데, 이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액트지오가 선택된 이유로는 아브레우 고문이 심해 퇴적층 분석의 권위자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아브레우 고문과 그 분석 결과를 검증한 데이비드 모릭 교수의 관계, 그리고 이들이 과거 공동 연구를 했던 점 등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모릭 교수는 현재 동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장 A씨의 지도 교수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관계가 공정한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 사안이 단순히 석유 매장 여부를 넘어, 공정성과 투명성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권익위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처리와 관련한 불신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번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가 정부의 신뢰도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들은 이번 발표와 관련된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은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응답은 대통령 긍정 평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다른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불신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1.0%다.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료=한국갤럽 갈무리
/자료=한국갤럽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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