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이자 스승으로 불리는 유튜버 이천공이 본인의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 발언을 뒤집어 시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천공은 지난 17일 천공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서 "대한민국에 지하자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이거는 건들지 않아야 된다"라면서 "그냥 가지고 있는 자체로 에너지인데, 에너지를 파면 그 에너지가 약해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유가 많이 나오면 돈이 엄청나게 벌리고 대한민국 사람이 다 놀고 먹는다”라며 “아무도 일 안하면 사람들이 멍텅구리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천공은 "석유 많이 나오는 나라들이 국민들을 잘 관리를 못한다"라며 "돈은 많은데 그래서 분열이 일어나고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전쟁이 일어나고 난리가 난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시추 작업을 하면 빨리 찾아지지만 석유가 나오면 일 안해도 먹고 산다. 절대 석유 안나오게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천공의 발언 "대한민국 밑은 아주 보물 덩어리다. 대한민국, 이 한반도에는 인류의 최고 보물이 여기 다 있는거다"과는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정계에서는 용산이 천공의 '조언'데로 영일만 시추를 백지화 할지 주목하고 있다.
◆ 산유국의 꿈에서 깨어나게 한 네글자 '엑트지오'···"4년간 세금도 못 낸 회사를 뭘 믿고..."
앞서 용산이 해양 시추 작업에 힘을 싣기 전인 지난달 16일 천공은 "우리가 뭐 산유국이 안 될 것 같아? 앞으로 돼"라고 힘줘 말했다.
천공이 산유국을 언급한지 두주 후인 6월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 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담 석유탐사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분간의 질의 없는 일방적 발표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이라고 소개한 회사 '엑트지오'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다.
뒤이어 엑트지오가 세금체납으로 법인상실인 기간에 석유공사가 직접 찾아가 입찰을 제의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대국민 사기를 치기 위해 그럴싸한 설명을 해줄 외국인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S오일의 상무이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지난 9일 "4년간 체납은 확인했지만, 계약은 문제 없었다? 이게 무슨 헛소리냐"라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액트지오 관련 수위 높은 비판을 했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는 4년간 세금도 못 낸 회사를 뭘 믿고 국민 혈세 수천·수조를 투입해서 일을 추진하려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 말고도 규모도 크고 신용도 좋은 회사가 많은데 석유공사가 이 회사를 고집해 계약한 이유가 석연찮다"라며 "이렇게 미심쩍은 일을 어려운 경제와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국민 혈세 투입해서 밀어 붙이는 것은 반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