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그간의 역사를 통해 여러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해 왔다.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했다. 역사에 나타난 시민(민중)의 힘부터, 협동정신 등은 현재의 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본지는 잘 몰랐거나, 잘못알고 있었던 역사적 지식을 바로잡기위해 2019년 1월부터 '알면 the 이로운 역사' 코너를 만들고, 장석흥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교수의 칼럼을 소개했다. 칼럼은 이달(8월)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로운넷>이 칼럼 연재 종료를 앞둔 장석흥 교수를 만나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간의 소회 등을 들어봤다.

장석흥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교수는 "역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이로운넷

역사 이해하면 위기 이겨낼 지혜 얻을 수 있어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일’로 끝나는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장석흥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교수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지금껏 살아왔고 지금도 역사속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독도’도 과거에 시작된 문제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듯이 과거에 영광되고, 훌륭했던 문화도 오늘날 우리가 모르면 빼앗기거나,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역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 연구자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의식이 각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들어 독립운동을 국내에서 일어났다는데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운동 차원으로 보면 거기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나타난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가치평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3.1운동은 평범한 시민들이 역사의 주체로 떠오른 사건이다.

역사의 중심에는 ‘시민(민중)’이 있다

동학농민운동, 3.1운동의 공통점은 시민(민중) 주도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동학농민운동은 봉건주의를 타파를 외쳤고, 3.1운동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 했다. 그 중심에는 과거의 민중, 현재의 시민이 있었다.

장석흥 교수는 “동학농민운동의 경우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이전의 문제라서 민중을 시민으로 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지만, 권력 밖에 있는 사람을 시민이라고 칭했을 때 시민운동의 하나로 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민' 개념은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시민’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크게 이용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누구나 자기자신을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장 교수는 “과거 '민중' 보다 현재 '시민'의 범위가 더 넓어진 것 같다"며 "역사를 보기 전에 그런 차이를 우선 전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로운넷 칼럼 쓰면서 글을 쉽게 쓰기위해 노력했죠”

장석흥 교수는 현재까지 20회의 칼럼을 마무리했다(8월15일기준). 이달 21일 마지막 회차의 원고가 게재될 예정이다.

“매달 칼럼 주제를 정하면, 해당 주제에 대해 매일 생각해요. 그러면서 도움도 많이 됐죠”

장 교수는 칼럼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쉬운 언어로 역사를 알리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면서 자기정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보통 역사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글을 어렵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운넷 칼럼을 쓰며)글을 쉽게 쓰는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장석흥 교수가 꼽은 최근 역사 이슈

8.15 광복절 앞두고 재점화된 ‘건국절 논란’

장석흥 교수가 꼽은 최근 역사분야 주요 이슈는 ‘건국절 논란’이다. 건국절 논란은 일부 지식인들이 1948년 8월 15일 건국절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기념일을 지정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건국절 논란'은 수 년전 부터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대한민국 건국 시점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인지,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되고,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1948년인지를 따져야 하는 예민한 문제다.

장석흥 교수는 “1948년에 대한민국이 만들어 진 것은 더 이전인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건국절 지정에 대해 전후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됐다고 가정하기에는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건국’과 ‘광복’이라는 문제를 균형있게 살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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