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반대하는 한국의 군중집회/사진제공=Getty

뉴욕타임즈(NYT)는 8월 15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악화되고 있는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일본은 한국을 무역 우대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3가지 제품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한국인들은 일본 옷, 맥주, 화장품, 자동차에 대한 광범위한 불매운동을 시작했으며, 일본으로 관광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일본의 무역 지위를 떨어뜨림으로써 보복했다고 전했다.

NYT는 최근 몇 주 동안 한국과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 모두 국내 민족주의적 정서를 자극했고 미국은 동맹국들 간의 감정싸움에서 개입하기를 꺼려하는 듯 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대화 요구를 일축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현지에 배치하도록 허용한 한국의 결정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해 한국 전투기들이 경고 사격을 가한 후 미국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불화가 세 나라의 협력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언급했다.

NYT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한국의 대법원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 강제 노동에 대한 소수의 한국인 배상금을 일본 기업 두 곳에게 지불하라고 명령한 이후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문 대통령 자신도 한국과 일본이 '승자가 없는 게임'에 갇히게 됐고, 한국이 너무 '감정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지난 주 한국에 핵심 첨단 재료의 선적을 승인함으로써 긴장 완화의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 후 이치로 후지사키  전 주미 일본대사는 "긴장 해소를 위한 시기가 무르익었다"며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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