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법치주의 노력과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협력을 강조했다.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보도하며 윤 대통령의 혐의와 법원 결정 배경을 상세히 다뤘다.

◆ 미 국무부, 윤석열 구속에 "헌법 수호 노력 감사…한국 국민 지지"

서울서부지법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 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18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는 헌법을 지키려는 한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시스 서면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미국은 한국 국민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한다"며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헌법에 따라 행동하려는 한국과 국민들의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이어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다"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들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힘과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다른 국내 언론 질의에도 유사한 내용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월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담을 넘어 경내로 들어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어 있다.(공동취재) / 사진=뉴시스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월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담을 넘어 경내로 들어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어 있다.(공동취재) / 사진=뉴시스

◆ 주요 외신, 내란 수괴 혐의로 "윤 구속영장 발부" 긴급 보도

19일 주요 외신들도 윤석열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긴급 보도했다. 

일본 NHK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새벽 3시 한국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으며,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시도가 실패하고 탄핵된 이후 지난 15일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번 영장 발부로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대 20일까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법원이 지난해 12월 초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형사 수사에서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체포됐으며, 한국 수사관들은 17일 윤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자 그의 구속 기한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한 배경을 전하며, "윤 대통령은 최대 20일 동안 구속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수사 협조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구속영장 발부 전의 법원 주변 상황을 보도하며,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법원 밖에서는 열렬한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특히 "법원에 진입하려다 체포된 40여 명 중 20여 명은 울타리를 넘어 진입을 시도했다"고 덧붙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AP는 윤 대통령이 5시간에 걸친 비공개 심사 중 약 40분간 직접 발언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대 20일까지 구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다른 때와는 달리 이 소식을 실시간 라이브(Live)로 띄우거나 웹사이트 가장 상단에 배치하고 있진 않다. 

주말이기도 한 이날 외신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행사 준비 소식 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