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28일 기후환경단체와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국민연금공단의 '탈석탄 선언'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선언 이후 오히려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국민연금의 모순된 행보를 비판하며, 22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빅웨이브,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기후환경단체와 한정애(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왕진(조국혁신당) 당선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투자 방침이 금융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석탄 투자 제한 기준을 조속히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 5월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원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며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을 도입하는 '탈석탄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 제한 기준을 밝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켰다"고 비판했다.
핀란드의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기후솔루션의 연구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로 인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1968명의 조기 사망자 가운데 11.2%인 220명이 국민연금의 투자 지속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액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약 1조 67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환경단체와 당선인들은 "국민연금은 글로벌 5대 연기금과 비교해 기후 리스크 대응 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국민연금은 탈석탄 이행을 시작으로 금융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204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그에 맞는 액션 플랜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년층 기후운동 단체인 ‘60+기후행동’의 나지현 공동대표는 "노년세대는 국민연금의 최대 기여자이며 수혜자"라며 "이미 심각한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석탄투자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민 대표는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며 매달 월급에서 국민연금이 꼬박꼬박 빠져나갔지만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며 "이대로 간다면 연금 받을 나이가 되었을 때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실패하고 지구 평균 온도는 3도 가까이 상승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기후단체와 당선인들은 국민연금과 22대 국회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올해까지 석탄발전 매출 비중 30% 이상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기준을 조속히 도입하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2040년 금융배출량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하라."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연금이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건강 보호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