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멸치국수 그리고 '남성의 눈'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멸치국수 그리고 '남성의 눈'
  • 이로운넷=조영학
  • 승인 2019.09.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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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국수 그리고 '남성의 눈'>

1.
모 국회의원이 청문회에서 비혼의 여성장관 후보자에게 “출산의 의무부터 다하라”는 황당한 주문을 했단다. 
사실 그 국회의원이 특히 가부장적이어서 비난을 받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 생각엔 그런 식의 남성중심적 가치관, 관점이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결혼하면 여성은 당연하다는 듯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만 그 노고마저 경력단절, 부엌데기 같은 언어로 폄훼한다.
요리와 육아, 어느 쪽이나 오랜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문영역이건만 이 사회는 아무 가치 없는 허드렛일 정도로 여긴다. 
여성 노동력의 외면은 곧바로 자존감 상실로 이어진다.
반면 남성의 직장, 사회생활은 국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떠받든다.
이런 식의 불평등 구조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효율적인 무기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사회는 대중 교통수단 에어컨의 적정 온도, 현관 문고리 높이까지 남성 기준으로 설정해 놓았다. 

2.
그 속에서 남성은 자유롭고 편안해도 여성은 당연히 불편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9 to 5의 노동시간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평등할까? 
그에 따른 불편, 정신적, 신체적 질환이 발행해도 여성 스스로 자신의 태생적 결함, 부족함이 원인이라고 여기는 이데올로기가 생활속에 숨어있다.
남성중심적 가치기준이 지배이데올로기인 한 여성도 그에 지배당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여성이 나도 모르게 훈련받아온 남성적 가치관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기준과 준거틀을 세우는 것 역시 성평등에서 중요한 요소다.
구전 동화 <백설공주>의 대사,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는 여성이 자신의 존재마저 남성의 시선으로 재단한다는 의미를 지니지만, 그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현실이다. 
나는 정녕 누구의 거울에 비친 모습인가? 

3.
<멸치국수>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냉면보다 따뜻한 국수가 더 간절하다. 멸치육수만 있으면 손쉽게 만드는 국수. 기름진 음식에 지쳤다면, 좀 가볍게.

4.
<재료> 2인분
육수재료(멸치 10마리, 말린표고 2~3개, 다시마 손바닥 크기), 양념장(청양고추 1개, 다진 파 1줌, 고추가루 1/2 T, 간장 3 T, 깨소금 1T), 고명(당근채, 호박채, 오이 약간씩)

5.
<조리법>
1. 물 1리터에 멸치와 말린표고를 넣고 20분 정도 끓인다. 다시마는 불을 끄기 5분 전에 넣는다. 
2. 프라이팬을 예열한 후, 식용유에 당근, 호박을 넣고 볶는다. 이때 맛소금을 조금 넣는다. 
3. 국수를 삶는다. 물이 끓어오르면 물 한 그릇을 더 넣고 3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4. 양념장 재료르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국수를 찬물에 비벼 식힌 다음, 그릇에 담고 고명을 얹는다. 
6. 입맛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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