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가을에 만난 냉이와 굴무밥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가을에 만난 냉이와 굴무밥
  • 이로운넷=조영학
  • 승인 2019.11.15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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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만난 냉이와 굴무밥>

1.
봄이 반가운 이유는 들판 여기저기 봄나물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쑥, 냉이, 달래, 전호, 돌미나리, 영아자, 민들레 등 
이런 저런 나물을 채집하는 것만으로도 텃밭 작물을 보충하고도 남는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나물은 냉이와 달래, 노지의 냉이, 달래는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작고 손도 많이 가지만 
그 맛과 향만은 어느 음식에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가을이면 텃밭 주변에 달래가 쑥쑥 올라온다는 사실은 몇 해 전에 알았지만 그 동안 냉이는 찾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와 농막 주변을 산책을 하다가 냉이 밭을 발견했다. 
봄처럼 양이 많지는 않아도 된장찌개와 무침을 몇 차례 밥상에 올릴 정도는 된다. 
그때의 기쁨이란! 

2.
이것저것 손을 보다가 우연히 기막힌 레시피를 발견한 기쁨이 그럴까? 
깊은 가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맛을 찾았으니 왜 아니겠는가. 

나물을 손질하는 지금, 향긋한 봄 향기가 기분좋게 코끝을 자극한다. 
호미를 가져와 아내와 1시간 정도 캤더니 달래와 냉이가 한 소쿠리.
개울에서 대충 흙을 씻어내기는 했지만 나물을 하나하나 집어 뿌리에 엉킨 지푸라기, 흙, 오물을 제거해야 하기에 나물 손질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나물 캐는 일도, 정리하는 일도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는 건 그만큼 귀한 식재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도 이맘때의 노지 나물을 좋아한다. 고맙고 신기하게도 노지 나물은 특히 텃밭 작물이 없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 봄에는 아직 작물을 심기 전이고 가을이면 수확을 끝내고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이 아닌가. 

늦가을에 만난 밥상 위의 두 번째 봄, 오늘은 굴무밥에 달래장을 내고, 냉이는 고추장에 무쳐 밥상에 올려야겠다. 

3.
<굴무밥> 
들판에 가을 달래가 한창이고 굴도 무도 제철을 맞았다. 제철에 즐기는 밥상만큼 보약도 없다. 달래장에 비벼먹는 굴무밥, 전기밥솥으로 쉽게 만들어보자. 

4.
<재료> 2인분
쌀 1.5컵, 굴 1컵, 무채 2컵, 표고버섯 약간, 달래장(달래 1움큼, 간장 3T, 고추가루 1T, 설탕 또는 물엿 1T, 다진마늘 작은 1T, 통깨 약간)

5.
<조리법>
1. 쌀을 씻어 30분 정도 불려둔다. 
2. 무는 채 썰고 표고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굴은 굵은 소금으로 2~3회 가볍게 세척해 물을 빼둔다. 
4. 밥물은 평소의 2/3 정도로 잡고 무채와 표고버섯을 더해 전기밥솥 취사버튼을 누른다. 
5. 밥이 다 되면 굴을 넣고 "재가열" 버튼을 눌러 익힌다. 
6. 달래장을 만들어 비벼 먹는다.

6.
<Tip> 굴을 함께 넣어 밥을 하면 굴이 뭉게져 맛과 모양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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