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메밀국수와 김장농사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메밀국수와 김장농사
  • 이로운넷=조영학
  • 승인 2019.08.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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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와 김장농사>

1.
매년 8월 20일 경이면 김장용 배추와 무, 알타리무, 쪽파들을 심는다. 농사는 한주 전 농작물 심을 자리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6월 말 감자를 수확한 곳에 심어야 하는데 두 달이 지나니 잡초가 무성하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 차가운 지하수를 뒤집어 써가며 몇 시간 풀을 제거하니 거의 실신 지경이다. 그 위에 다시 유황과 퇴비를 뿌려둔다. 퇴비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생장에 문제가 있기에 적어도 한 주 정도는 미리 뿌려두는 게 좋다. 
다음 주에도 할 일은 태산이다. 일단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삽으로 고랑의 흙을 퍼서 이랑을 덮은 뒤 손으로 돌을 고르고 뭉친 흙을 깨며 평평하게 펼쳐놓는다. 
역시 날은 덥다. 퇴비를 뿌린 뒤라 이번에는 하루살이, 초파리들까지 쉴 새 없이 눈, 코, 입으로 달려든다. 
그렇게 이랑을 만들면 그나마 그 다음부터는 조금 수월하다. 

2.
마지막으로 비닐 멀칭을 한 다음 배추 모종을 심고 무 파종을 했다. 올해는 텃밭 배추, 무로 김장하기로 한 터라 배추 모종 80개, 무는 100개 정도로 목표를 정했다. 
어느 새 해가 뉘엿뉘엿하다. 나는 맥주 캔을 하나 꺼낸 뒤 데크에 앉아 텃밭을 내려다본다. 
60평 남짓한 내 밭, 한쪽에서는 고구마와 고추, 토마토와 가지들이 익어가고 있다. 땅콩과 깻잎도 한 구석을 차지했다. 
이제 막 작업을 끝낸 곳에서도 새로운 생명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 종자 값도 나오지 않는데 왜 그 고생이냐고 타박했다. 
실제로 2년 전에는 배추를 한 포기도 건지지 못하고 그해 겨울엔 마늘 1/2이 얼어 죽기도 했다. 

3.
그러게, 본전도 뽑지 못하면서 난 왜 이 고생을 하며 텃밭에 매달릴까? 
노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고귀한 경험이다 같은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문득 텃밭이 애완동물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 돌봐야할 텃밭이 있다. 그러니 먹이도 주고, 쓰다듬어주기도 해야 하는 것이리라. 
아무려면 어떠랴, 다음 주엔 쪽파와 알타리무를 심을 것이다. 

4.
<메밀국수 재료> 10인분
-쯔유 재료 : 물 3컵, 양조간장 3컵, 큰 양파 1개, 대파 1개, 멸치 20마리, 말린표고 2개, 설탕 1컵, 생강 1T, 다시마 2장(10X10cm), 가쓰오부시 , 마늘 5~10개, 맛술 1/2컵
-메밀면, 무, 쪽파, 오이, 와사비

5.
<조리법> 
1. 양파와 대파는 적당히 잘라 석쇠에 넣고 태우듯이 굽는다. 
2.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만 빼고 재료를 모두 냄비에 넣고 중약불에 20분 정도 끓인다. 다시마는 불을 끄기 5분 전에 넣는다. 
3. 불을 끈 후 가쓰오부시를 넣고 5~10분 정도 우려준다. 
4. 가는 채나 삼베주머니에 국물만 걸러준다. 쯔유 완성. 쯔유가 식으면 냉장고에 넣고 차게 만들어 사용한다. 
5. 무를 강판에 간 다음 물에 10~20분 정도 담아 아린 맛을 제거한다. 
6. 쯔유와 물을 1:1.5~2.0 정도로 희석해 사용한다.(자기 입맛에 맛게 농도 조절) 
7. 그 사이에 메밀국수를 끓인다. 끓는 물에 6~7분 삶은 뒤 찬물에 두어 번 헹구면 된다.
8. 무, 쪽파, 오이, 와사비 등을 고명으로 이용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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