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샐러드 샌드위치와 SNS를 권하다>

1.
내 또래는 SNS에 약하다. 카카오톡으로 누군가의 링크를 수동적으로 받아본다면 모를까 적극적 소통이 필요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아무래도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내가 참여하는 SNS는 페이스북이 유일하지만 활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라 페이스북만으로도 버겁게 느낄 때가 있다. 번역을 하거나 글을 쓰다가 생각이 막히면 습관적으로 페이스북 앱을 클릭하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기 때문이다. 

2.
그래도 난 제자들에게, 소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SNS, 특히 페이스북을 권한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얘기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SNS도 하나의 인생이다. 이곳에도 대화와 반목이 있고 감정표현이 있고 웃음과 분노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교류와 대화가 혈연과 지연, 학연의 틀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SNS에 적응이 어렵다면 아마도 그 지점이겠다. 현실에서는 사람보다 관계가 먼저이겠지만 SNS는 사람을 먼저 파악하고 관계를 맺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사람이 아니라 글이나, 그림, 사진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뜻이다. 잘 쓰고 잘 그리고 잘 찍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매력을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바깥과 다른 소통의 문법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사람에 따라 그게 어려울 수도 있다. 

3.
난 페이스북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얻었다. 지연이나 혈연으로 지은 세상이라면 불가능한 얘기다. SNS는 이를테면 열린 공간이다. 관계는 물론 시선도 관점도 무한하게 열려있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온다면 SNS 세상도 여러분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약간의 불편과 작업능률의 저하를 감수하고라도 페이스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제자들에게 SNS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한테 페이스북은 더 크고 더 진실한 세상이다. 그곳에서 어떻게 조절하고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세상에도 삶의 실패는 있다.

4.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감자를 수확한 후 감자요리가 많아졌다. 싹이 나기 시작하기 전에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감자는 응용 범위가 넓은 음식이다.

5.
<재료>
감자 2개, 계란 3알, 양파 1/2, 당근 1/3, 사과 1/2, 소금, 후추 약간, 마요네이즈 3T, 식빵 2개 (햄, 캔옥수수 등을 추가해도 좋다.)

6.
<조리법>
1. 감자와 계란은 푹 삶아 둔다. 
2. 양파 등 채소는 새끼손톱 크기로 썰어둔다. 
3. 감자와 계란을 으깬다. (손으로 으깨는 게 제일 편하다.)
4. 볼에 채소와 으깬 감자, 계란을 넣고 마요네이즈를 추가해 섞는다.
5. 식빵에 1cm 두께로 샐러드를 바르고 덮는다.
6. 식빵에 딸기잼, 허니머스터드 등을 발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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