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의 단필단상(短筆斷想)] 5.개미들은 모두 열심히 일할까?
[이정재의 단필단상(短筆斷想)] 5.개미들은 모두 열심히 일할까?
  • 이로운넷=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07.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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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이미지=alliance-pestmanagement.com

이탈리아의 사회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개미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 중에는 대략 20%만 열심히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적당히 어영부영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무리들만 따로 분리해서 관찰해 보니 얼마후 같은 비율로 열심히 일하는 무리와 그렇지 않는 무리로 나뉘어졌고, 빈둥거리는 무리들만 떼어내어 살펴보아도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를 인간사회에 적용해 보았더니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는 소득분포의 불평등도를 나타내었고 구성원의 20%가 80%의 업무를 수행하며 상위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한다는 경제법칙이 성립된 것이다. 이것을 파레토의 법칙, 즉 2대 8의 법칙이라고 한다.

지구상의 육지와 바다의 비율, 육지에서 산과 평야의 비율 그리고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의 비율도 이와 흡사하다.  조직의 활동에서 이 법칙을 원용하여 행동한다면 경쟁력과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은행과 백화점은 VIP고객을 특별 관리하는 한편 자주 찾는 고객에게는 우수고객카드를 발급해주고 일반고객보다 많은 혜택을 부여하여 VIP고객으로 유도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역시 2대 8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다. 경영자는 회사의 사업구조에 있어서 핵심사업군 20%를 선택해 집중하고 여타 사업군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많은 지인들 중에서 20%의 소수와 긴밀한 유대를 맺고 공을 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고 한다.

일을 하고 있지 않아 보이는 80%의 개미도 자신들이 맡은 경계업무를 하거나 종족보존을 위한 기능과 알과 애벌레를 보호하는 등 나름의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기조도 있다. 그들이 20%의 일하는 개미군에 편입되어 같은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전체 일의 효율이 떨어 질 수도 있다. 각자는 저마다 남다른 소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적성에 합당한 일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 대다수의 회사들은 유능한 경력사원은 현장의 영업실적과는 거리가 먼 기획부서에 배치한다. 그들은 그 일에서 더 많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고급 두뇌는 영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실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배치한다. 유능한 인재라고 하여 모든 분야에서 업무수행 능력이 탁월할 것이라는 생각은 일반화의 오류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거둔다고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전체 노력중 20%가 80%의 산출을 가져온다. 노력의 량을 높이기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일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휴식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워커홀릭 보다는 놀때 화끈하게 노는 사람이 생산성이 더 높다. 쌓여지는 이메일과 SNS의 대부분은 쓸모 없는 것들이다. 하루의 스케줄에서 80%는 줄여서 나머지 20%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을 읽을 때는 먼저 목차와 결론부분을 읽어 요지를 파악하고 중점 부분에 80%의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협상은 전체 과정중 마지막 순간 20%에 집중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모든 구성원들이 100%의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각자의 위치를 자각케 하여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연극에서 주인공과 함께 액스트라도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80%의 비 핵심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역 파레토 법칙(롱테일의 법칙)도 있다. 주요 정보를 소수계층들만이 독점하던 시대를 지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시대에는 누구나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유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 불균형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공정경제와 혁신성장 그리고 복지의 확대로 심각한 불균형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문제는 모든 구성원들이 총화를 이루는 가운데 소수 핵심계층에게는 여하히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할것인가, 다수 비핵심군으로 부터는 어떻게 적극적인 지원과 전폭적 협조을 이끌어 낼지이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적절히 안배하여 효용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훌륭한 지도자와 지혜로운 경영인, 관리자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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