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지구에 살고 있는 한, 지구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줄 거야. 물의 구성성분인 수소와 산소가 무진장한 열과 빛을 제공해주는 에너지원이지. 그러니까 석탄 광맥이 바닥을 드러내도 물을 이용하여 우리 집과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어. 물이 바로 미래의 석탄이지." 쥘 베른(Jules Verne)의 1874년 작 공상과학소설 ?신비의 섬?에서 나오는 한 대목이다.

최근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수소경제가 향후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40~5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 할 것이라 한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는 종말을 고하고 수소경제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수소차가 거리를 누비고 수소열차가 선로를 달리며 수소연료전지에서 만들어진 전기와 열을 가정에서 쓸 날이 멀지 않았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고 산업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지구의 표면 온도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의 농도에 비례하며 온실가스는 CO2(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날이 갈수록 CO2의 생성이 증가해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고 기후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화력발전과 자동차 운용에 드는 화석연료가 전체 CO2배출의 60%이상을 차지한다. 지금의 내연기관은 연소과정에서의 고열로 공해물질을 배출하고 불완전연소로 인해 미세먼지를 발생한다. 

앞으로 저공해 자동차 개발에 자동차업체의 생존이 걸려 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흡입한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질소화합물 등 공해물질을 깨끗이 걸러낸다. 수소전기차 1대는 디젤차 3대가 뿜어낸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고 수소전기버스는 수소차‘넥소’의 50배에 달하는 공기정화효과가 있는 달리는 공기정화기다. 

수소는 가장 가볍고 가연성과 확산성이 높은 에너지원으로 매우 안정적인 청정에너지원이다. 흔히 ‘수소’라고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고 안전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소연료 전기차와 수소폭탄에 들어가는 수소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수소가 가솔린, LPG, 도시가스 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이 연구결과 입증됐다.

수소는 수송과 산업공정, 열에너지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고 전력생산 에너지로 활용도 가능하다. 다만 수소에너지는 전기와 같이 원재료를 변환해야 이용 할 수 있는 2차 에너지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가용한 수소를 양산하고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갖추는 것이 숙제인 이유다. 아직은 산업공정에서 부생되거나 천연가스와 LPG개질로 생산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석기시대가 사라지게 된 것은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용가치가 더 높은 선택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를 더욱 저렴하게 생산해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그만 둬야한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는 전기자동차 외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 폐기할 중장기계획을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도 획기적인 수소전기차 생산목표를 발표했다.

세상의 강과 바다에 넘쳐 나는 물이 새로운 에너지원이 되어 지구의 온난화를 멈추고 공해 없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를 소망 한다. 쥘 베른의 상상이 현실화되기를 말이다.

“석탄 대신 뭘 땐다고요?”  

“물이지, 언젠가 물이 연료로 쓰일 날이 올 거야.” 

이정재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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