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세돌과 알파고(AlpaGo)의 대결이었다. 5판중 한판을 이세돌이 이겼을 때 모두들 흥분했다. 하지만 곧  업그레이드된 알파고 제로(AlpaGo Zero)는 인간과의 바둑시합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선언했고, 범용 버전으로 새로 개발한 알파 제로(Alpa Zero)는 지금 의사, 변호사, 회계사, 상담사가 되기 위해 학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알파 제로는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장하는 AI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에 의하면 인간이 개발한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점인 특이점(singularity)이 오면 인간은 스스로 개발한 장치를 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장치가 자체적으로 분화, 변화되고 발전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의사(Dr Watson)의 진료도 현실화됐다. 국내외 유수 의과대학에서는 의료 빅 데이터 과목을 신설함과 아울러 학생이 온라인에서 주도적으로 선행학습하고 교수와 학생이 오프라인에서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시험운행중인 자율주행차가 출시되면 자가용 자동차가 줄어들고 공유경제가 더욱 확산 될 것이며, 도시인구는 근교로 분산 거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새로운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 맞는 경영전략을 개발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워 질 것이다.

AI 시대가 되면 수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이 하던 일을 기기가 대신 하게 되어 지금의 많은 직업군이 증발될 것이라는 것이다. 제조업 분야를 필두로 공공행정, 금융, 의료, 법률, 회계, 수송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2030년까지 현재 세계일자리의 47%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 봤고 한국 직업연구소는 2037년 까지 현재 국내 일자리의 52%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했다. 다만, 예술, 문학, 정신의학, 미디어, 사회복지사 등과 같이 사람의 정신, 감성세계와 관계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거나 축적된 경험과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전문 직종은 대체속도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창의력과 사고력이 뛰어나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굳이 특별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없이 지식과 자료를 다운 받아서 이를 종합하고 융합하여 활용하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우선 교육제도를 혁신하여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유치원에서 부터 평생교육에 이르기 까지 전통적인 지식 전달교육을 지양하고 창의력을 향상 시키는 교육으로 대폭 바뀌어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인간은 삶에 공허를 느낀 나머지 향락에 빠지거나 절대자인 신(神)을 갈급 할지도 모른다. 또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는 AI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인 윤리와 도덕을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가이다. 괴물이 지능만 발달하고 모럴(moral)이 미치지 못한다면 어느 시점에 인간을 공격하고 또 다른 형태의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AI가 서로 간에 지식을 공유하면서 부터 더욱 스마트해지고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머지않아 AI가 지금까지 인간의 지식기반에서 풀지 못한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화 속 과부(?夫)의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설렘과 두려움이 앞선다. 변화의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재빨리 기회를 선점해야 승리자가 된다. 미국이 골드러시 때에 진정한 수혜자는 금을 캐낸 광부가 아니라 광부가 입는 청바지 생산 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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