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협동조합 기지개]①중앙-시도 잇는 중앙지원센터 설립으로 급물살
[학교협동조합 기지개]①중앙-시도 잇는 중앙지원센터 설립으로 급물살
  • 이로운넷=라현윤 기자
  • 승인 2019.04.1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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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앙-시도 네트워크 구축, 교육프로그램 개발, 인식조사 등 진행
4월 내 자문단 구성, 지역에 학교협동조합 정착에 기여
학교협동조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학교 내 협동조합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학교협동조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중간지원센터가 올해 1월 만들어지고, 17개 시도교육청도 이에 발맞춰 학교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올해 학교협동조합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서울  강북구의 삼각산고등학교는 학생․학부모․졸업생․지역주민․교사가 조합원으로 참여해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를 파는 학교 매점을 운영하고 사회적경제 교육을 실시한다.   

# 상업계 특성화고등학교인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는 ‘무한창업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을 지난해 5월 만들었다. 사업 모델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목을 접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로, 중고물품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품 판매다. 

삼각산고등학교,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와 같은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육성이 올해 본격화된다. 

학교협동조합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무한창업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사진제공=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전국 94개 학교협동조합 운영, 중앙센터 통해 체계적 지원 방안 마련   

학교협동조합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공통의 교육·경제·사회·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현재 국내 학교협동조합은 올해 4월 기준 94개다. 다수가 매점 모델로, 사업 모델의 다양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3일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에 이어 「학교 내 협동조합 지원계획」(8월)을 발표했다. 학교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에는 학생들이 학교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직접 참여하여 사회적경제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9월에는 특별교부금 교부가 통지되고, 12월에 중앙지원센터 운영 계획안이 수립되었다. 올해 학교협동조합 관련 확정된 특별교부세는 총 10억원이다. 센터 운영과 더불어 시도교육청에 학교협동조합지원사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신동진 사무관은 "올해는 중앙센터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존에 학교협동조합의 우수사례를 확산함으로써 지역에서 좀 더 학교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시작으로 올 1월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내(평생·직업교육 정책본부) 학교협동조합 중앙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중앙-시도 간 네트워크 구축 △매뉴얼 제작 등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인식 조사를 위한 현황 및 실태조사 등 3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도 차원에서 만들어질 지역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돕는다. 전국 공통의 학교협동조합 매뉴얼을 개발 보급하고 교육프로그램도 제작한다. 7~8월경에는 전국 학교협동조합 주체들이 참여하는 교류행사도 계획 중이다. 연말에는 학교협동조합 정책 개발 및 지원사업 개선을 위한 현황 조사도 진행한다. 특히 센터는 학교협동조합이 지역에 균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측면 지원에 무게를 싣겠다는 입장이다.

4월 내로는 교육청, 현장 전문가, 단위 학교협동조합,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대학생협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간다. 

고영상 학교협동조합 중앙지원센터 센터장(국가평생교육진흥원 지역평생교육실장)은 “첫해인 만큼 올해는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장활동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학교협동조합 현황./디자인=윤미소

◇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되려면?...실패 용인하고 현장에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져야 

중앙센터가 설립되면서  지역교육청을 중심으로 학교협동조합 활성화에 대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앙센터 주최로 17개 시도교육청 학교협동조합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차 중앙-시도 학교협동조합 협력 네트워크'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교육청 담당자 등 관계자들은 지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업이 본격화 되면 기존에 학교협동조합이 가진 어려움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충남, 강원, 경남, 전북 등 시도교육청도 학교협동조합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교협동조합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고 센터장은 “매점 모델을 넘어 에너지, 도예학교 등 학생들의 주체성이 살아나면 더 다양한 모델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경직된 학교문화 등 제반 환경이 변화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클 것 같다"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토로했다. 

정부의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도교육청 김경래 장학사는 “센터 설립이 옥상옥(屋上屋,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존에 학교협동조합 지원 관련 기관들과 협업으로 행정 부담을 덜어주는 등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장학사는 학교협동조합 사업모델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 내에서도 건물 용도변경에 대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경우 건축물 용도가 연구시설로 되어있음에도 커피숍 등 음식 제조가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된다"며 "특수고등학교의 경우 학교협동조합이 직업교육의 일환이기도 해 바리스타 등 실질적인 창업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이 확대되어도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홍섭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장은 "센터가 만들어졌지만 민간이 주도적으로 자기 역할을 하는게 지금 시기 더 중요하다"며 "제도적인 문제 등 민관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적극 협의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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