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사업-下]학교와 사회적경제 협력, 금천구처럼 해보세요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사업-下]학교와 사회적경제 협력, 금천구처럼 해보세요
  • 라현윤 기자
  • 승인 2019.01.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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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에게 듣는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 2년

금천구는 서울시로부터 2017년 2월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를 주제로 사회적경제 특구로 지정됐다. 학교와 사회적경제,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모델로 선순환적인 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고민에서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협동학교 운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 양성 ▲어린이·청소년 대상 건강한 먹거리 지원 사업 ▲학교의 모든 문화 행사, 예술을 사회적경제와 연계 ▲협동학교,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지원 및 운영 등의 사업을 펼쳤다. ‘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가 운영을 맡아 추진된 금천구 특구사업이 2년차를 넘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원사업 마지막 해를 맞은 특구추진단의 이야기를 통해 성과와 과제를 들어봤다.   

 사회=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일시/장소= 2019년 1월 10일(목)/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2강의실  
 참석자= 강혜승 특구추진단 운영위원장, 남충기 금천구청 지역혁신과 사회적경제팀 팀장, 신미현 한살림서울 식생활교육센터 교육활동가, 심상무 아임우드 대표, 이영미 우리랑가협동조합 이사장, 임미경 금천구 교육지원과 팀장(전 사회적경제 팀장)임미경 금천구 교육지원과 팀장(전 사회적경제 팀장), 조정옥 특구추진단 사무국장(가나나순)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참석해 2년 간의 성과와 과제를 얘기했다.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참석해 2년 간의 성과와 과제를 얘기했다. 

사회= 2016년 하반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는 주제로 특구사업을 진행해왔다. 처음 학교라는 영역을 특화해서 사회적경제와 연계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정옥 특구추진단 사무국장(이하 조정옥) : 금천구의 경우 패션, 봉제, 주거재생 등이 특화된 지역이긴 하나 사업을 이끌어갈 주체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에서 고민되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들여다 보니 사회적경제 내 교육기업들이 많았고, 앞서 혁신교육지구사업을 3년 간 수행하면서 쌓였던 노하우와 고민들이 사회적경제와 접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혜승 특구추진단 운영위원장(이하 강혜승) : 구로구와 함게 금천구가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하면서 일정의 성과를 도
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과의 연계고리 강화를 더욱 고민했고 교육 격차 해소, 공교육 정상화라는 방향이 사회적경제 내 협동조합 원리와 일맥상통했다. 금천구가 잘 하는 것을 가지고 함께 협업해 학교에 문을 두드리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강혜승 특구추진단 운영위원장은 혁신교육지구사업의 철학과 사회적경제 내 협동조합 원리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임미경 금천구 교육지원과 팀장(전 사회적경제 팀장, 이하 임미경) : 특구사업 고민할 당시 사회적경제 팀장이었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의 경우 초기에는 교육 격차 해소가 목적이었자면 갈수록 민·관 거버넌스 형성으로 많은 자원으로 학생들에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주 방향이었다. 그런 방향에서 민간 자원이 학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당시 민간 자본이 일정 수준 주체화 되어있는 영역이 사회적경제였다. 비즈니스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함께 협력하며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주체라 생각했다. 사회적경제와 파트너십을 맺는 데 교육청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옳은 선택이었다 싶다.   

- 본 사업은 지자체, 학교, 사회적경제가 함께 참여한 사업이다. 사업 주체별로 사업에 참여하며 기대했던 바가 달랐을 것 같은데. 

이영미 우리랑가협동조합 이사장(이하 이영미) : 금천구에서 강사연합으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시작한 게 2013년이다. 2015년 처음으로 학교로 들어가려 했지만 정말 막막했다. 직접 찾아도 가봤지만 개별 기업이 학교와 사업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홀로 고군분투하던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특구사업을 만났다. 우리 혼자 하던 걸 같이 하니 학교라는 문턱도 낮아지고, 학교와의 소통도 더 원활해졌다. 학교에 들어가며 학교가 점점 사회적경제에 신뢰를 가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사회적경제’로서 우리의 정체성,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에는 학교와 사업을 해도 스스로 협동조합으로서 어떻게 지역에서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지는 못했어요. 함께하며 기업적으로도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금천구 마을기업인 '아임우드' 심상무 대표는 특구추진단이 생기면서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심상무 아임우드 대표(이하 심상무) : 동감한다.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 전환하는 시기, 적절하게 특구추진단이 구성되고 활동을 해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부터 금천구가 마을교사 제도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단체가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해 협업했는데, 어느순간 단체는 사라지고 교육을 진행하는 개인만 존재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우려가 특구추진단과 함께하면서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 특구추진단이 전체 영업, 행정, 소통을 담당해주면서 학교나 지자체와 신뢰가 형성되었고, 개별 기업들은 교육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되었다.      

신미현 한살림서울 식생활교육센터 교육활동가(이하 신미현) : 우리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이지만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고민하고 지역사회와 더 긴밀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예로 이전에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고민했다면 특구추진단에 참여하면서는 교육, 연구모임 등을 함께하며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사회적경제로서 학교 내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다. 

신미현 한살림서울 식생활교육센터 교육활동가는 "사회적경제와 협력을 통해 지역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정옥 :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함께 연대하고 학습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사회적경제기업들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기 역할을 고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관내 교육 사회적경제기업들의 경우 각자도생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기업들 간 연대협력하며 시너지가 날 수 있었던 것은 금천구 사회적경제가 공동영업단을 운영하며 공동브랜딩 사업의 경험을 하며 규모화를 해야 경쟁력을 기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앞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 학교는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곳이다. 사업 초기 어려움도 있었을텐데, 극복해나간 방법은 어땠나. 

임미경 : 앞서도 얘기했지만, 사회적경제가 보다 쉽게 학교에 접근이 가능했던 건 혁신교육지구사업이 큰 힘이었다. 처음 특구사업을 위해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첫 간담회 때 정말 많은 학교에서 참여해서 우리도 놀랐다. 아마 이때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이전에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닦아놓은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임미경 팀장은 학교와 사업을 하는데 있어 사회적경제가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강혜승 : 맞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처음 할 때 만 해도 학교에서는 마을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 크게 신뢰를 가지지 않았다. 그만큼 우려도 컸다. 하지만 사업을 하며 프로그램은 물론, 마을강사들의 어투부터 태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협력하다 보니 조금씩 신뢰가 쌓였다. 사회적경제와 학교의 협력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해 한 해 다져가고 있다. 

조정옥 : 기초적인 신뢰가 있긴 했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학교의 이해가 상당히 낮았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게 금천구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해 학교에 배포한 것이다. 이후 간담회도 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주체가 함께 결정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힘을 썼다. 학교의 의견을 가장 먼저 수렴하려 노력했고 추진단 산하에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조직, 학교, 행정,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의를 상설화했다. 모든 사업 안건은 이곳에서 논의하고 집행했다.  

- 무엇보다 학생, 학교의 변화가 중요할 듯하다(이날 좌담에는 학교측이 참석하지 못해 관련해 사무국에서 대신 답변함).  

조정옥 : 이번 사업을 통한 교육의 핵심은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을 학교 내 더 알려나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학교 평가가 중요한데 지난해 2개 시범학교에 들어간 곳 중 하나가 문성중학교다. 이곳에서는 수업 후 학생들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첫 해에 비해서는 2017년 만족도가, 2018년에 비해서는 2018년 만족도가 높았다. 한울중학교도 대안교실을 지난해 처음 시행하면서 학교 안에 사회적경제가 함께하는 모델을 처음 시도했다. 그 결과 두 학교에서 진행한 ‘사회적경제 협동학교’는 사회적경제 가치를 교육에 집중하고 학교 문제를 사회적경제기업, 지역사회, 학교가 협업을 통해 해결한 전국 최초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조정옥 특구추진단 사무국장은 "스페인의 ‘GSD’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외에 실제 학생들의 작은 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우리가 수업에 들어간 한 중학교 1학년 여자 학생의 경우 수업 초기에는 말도 못하고 낯을 가렸다. 1년 간 대안교실에 참여하면서 끝 무렵에는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처음 이 사업 할 때는 학교협동조합을 몇 개 더 늘리는 것 등이 사업의 성과라 생각했는데, 이런 학생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믿어주고 관심 가져주는면서 학생들이 삶에 작은 변화를 보이는 것이 진짜 이 사업의 성과라는 걸 깨달았다. 

이영미 : 교사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 지난해 12월 수업 들어가는 고등학교에 갔는데 학교에서 미리 난방을 해주고 물도 챙겨주고 사전에 학생들에게 사회적경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세심하게 배려가는 게 느껴졌다. 수업 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도 많이 느꼈다. 눈도 못 마주치던 학생들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 드론수업 때는 학교축제도 학생들과 같이 준비하며 많이 친해졌더니, 수업 끝날 때 다같이 와서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에 감동 받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내년에도 와 달라고 얘기한다. 

학교와 학생들의 변화를 느낀다고 말하는 이영미 우리랑가협동조합 이사장.

- 사회적경제 특구사업은 올해가 마지막 해다. 이후 지속가능한 모델을 위한 고민이 있을 듯하다. 

남충기 금천구청 지역혁신과 사회적경제팀 팀장 : 이 사업의 성과가 계속 이어지려면 추진단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금천구도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금천구도 특구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남충기 금천구청사회적경제팀장.

강혜승 : 올해 3년차다 보니 자립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는 시기다. 올해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힘을 쓰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자립가능한 조직적 시스템이 무엇인지 고민할 생각이다. 

조정옥 : 지속가능한 구조에 대해 사업 시작 때부터 고민해왔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내 지역 사회적경제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청소년 교육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아동‧청소년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협동조합인 스페인의 ‘GSD’ 모델과 같이 지역의 교육기업-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자립가능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청소년 교육연구소 설립이 우선이다. 지역 교육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함께 모법인 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 내 부설 연구소로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 자립 기반을 위해 선배기업들에게 기부도 요청할 생각이다.   

 

사진=이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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