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는 학교협동조합 하기 좋은 동네"
"구로는 학교협동조합 하기 좋은 동네"
  • 이로운넷=유주성 인턴 기자
  • 승인 2020.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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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①구로고등학교 학교협동조합
영림중 학교협동조합·성공회대·구로사경센터 등 지역 연계 활발
구로고, 학교협동조합 전담 교사 운영 중...제도적 확대 필요

2020년 2월 7일, 교육부 주관 제 1회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공모전 결과 삼각산고등학교가 대상, 현암고등학교와 국사봉중학교가 최우수상, 금병초등학교가 우수상, 구로고등학교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에서 삼각산고는 사회적가치 확산, 현암고등학교는 탄탄한 경영 시스템 구축, 국사봉중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생태에너지 분야 개척, 금병초는 학교협동조합 교육과정 포함, 구로고는 조합간의 연계 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5개 학교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전달한다. 

2월 18일 구로고협동조합에서는 교복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조합 직원은 지역민으로 경력단절여성을 우선 채용했다.
2월 18일 구로고협동조합에서는 교복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교복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구로고등학교 학교협동조합(이하 구로고협동조합)은 교육부(장관 유은혜) 주관 ’제1회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9년 4월 조합 설립 후 약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구로고등학교(이하 구로고)는 조합간 연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로고의 입지를 살펴보면 이 같은 평가가 나온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구로고 바로 옆에는 영림중학교(이하 영림중)가 있다. 영림중은 2013년 국내 최초로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한 학교로 이 분야에서 전통을 가진 학교다. 구로고는 학교협동조합 설립과정에서 영림중에 조언을 얻고 탐방을 가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로고에는 영림중에서 진학한 학생이 많아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도 높다. 자연스럽게 학생은 최대 6년간 학교협동조합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영림중에서 학생과 함께 학교협동조합을 경험한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또한 인근 성공회대학교에는 ‘협동조합경영학과’ 석사 과정이 있어 학과 교수에게 도움을 받거나 대학교와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용이하다. 작년에는 구로사화적경제지원센터, 성공회대 등과 연계한 공정무역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구로고는 지역 입지를 최대한 활용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미애 사무국장은 인근 영림중학교 학교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다 자녀의 진학과 더불어 구로고협동조합에서 일하게 됐다.
이미애 사무국장은 인근 영림중학교 학교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은 경험을 살려 구로고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이미애 구로고협동조합 사무국장은 “학교협동조합이 있는 중학교가 곁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초등학교에도 학교협동조합이 생겨 구로지역이 학교협동조합 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방학, 적자 나더라도 학생 위해 카페 안 닫아

구로고협동조합은 현재 월평균 약 900만 원의 매출을 창출한다. 이익이 별로 남지는 않지만, 사업을 유지, 운영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처음부터 운영이 쉽지는 않았다. 구로고협동조합이 시작된 이래 4~7월까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인건비가 가장 부담스러웠다. 이미애 사무국장과 김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구청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 결과 한국장학재단 파견학생의 도움을 받아 방학 중 매점을 운영할 수 있었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모두이룸’ 사업을 통해 직원을 뽑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구로고협동조합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안정화했다. 현재는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해 카페 운영을 맡기며 지역주민의 경제활동을 돕고 있다. 

운영상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 방학 때 카페를 닫아야 한다. 방학 때는 손님이 많지 않아 하루 매출이 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인건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카페 운영은 손해다. 그런데도 구로고협동조합은 카페를 닫지 않는다.

김효순 교사는 가정과로 아이들의 먹거리가 부실하다는 생각에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했다.
김효순 교사는 가정과로 아이들의 먹거리가 부실하다는 생각에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했다.

교직원 중 학교협동조합을 전담하는 김효순 교사는 “여름 방학에는 급식 지원이 안 되는데 음식을 먹을만한 장소라도 제공하고 싶었다”며 방학 시기 카페 운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방학 때 카페 운영은 복지 차원이다. 학생들이 편하게 쉬고, 7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수다 떠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학교협동조합 운영 목적이 수익 창출에만 있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내 장학금, 아이디어 개발 등 학생 위한 사업 확대 예정

구로고협동조합은 카페 운영을 중점 사업으로 두고 있지만, 카페만 운영하지는 않는다. 도서 구매 대행, 교복 나눔, 체육복 대여 사업 등을 병행한다. 수익원이 다양해야 조합의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학생의 복지 증진을 위해서다. 구로고협동조합은 조합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이익을 제외한 나머지는 학생을 위해 사용한다. 

이미애 사무국장은 “올해에는 교내 장학금을 준비 중이고, 금액과 방식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수익금의 사용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개발을 지원해 학생이 성장하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구로고 학교협동조합 전담교사 운영 중... 제도화 절실

조합의 노력에 발맞춰 학교도 조합을 지원한다. 얼마 전 학교는 김교사를 다른 행정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교사가 학교협동조합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구로고는 이번 결정으로 학교협동조합 담당 교사의 업무 가중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김교사는 “이번에 제가 ‘학교협동조합계’가 되어, 앞으로 수업 외에는 학교협동조합 일만 전담해 일을 처리한다”며 “‘계’가 있으면 인수인계가 가능해져 조합의 안정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는 학교 내 합의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학교협동조합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이서 이미애 사무국장은 “합의를 넘어 제도가 된다면 조합에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조합 전담 교사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소리가 전달돼, 꼭 관련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의 표정에는 절실함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왼)이미애 사무국장과 (오)김효순 교사는 방학에도 카페를 지키고 있다.
(왼)이미애 사무국장과 (오)김효순 교사는 방학에도 카페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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