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회적경제로 살아가기를 표방하는 같이살림 프로젝트 사업이 서울 관악구 관악산휴먼시아 1·2 단지에서 2019년 1차에 이어 2020년에 2차로 실시됐다.

2019년에는 친환경 아파트라는 의제 아래 친환경 세제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미생물) 교실 등을 활성화해 시제품을 만들어 아파트 주민과 나누는 활동을 했다. 2020년에는 사회적경제 생활서비스 확충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층 더 활발한 사업으로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꽃피우는 시간이었다.

단지 내 주민들의 공통된 의제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김인희 코디네이터의 제안으로 같이살림프로젝트 사업에 이해가 있는 주민 9명이 주축이 되어 온라인 카페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카페 개설과 활성화 활동을 진행했다.

관악산 휴먼시아 1·2단지 주민들이 모여 온라인 카페 개설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관악산 휴먼시아 1·2단지 주민들이 모여 온라인 카페 개설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단지추진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난해 8월에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역할분담을 통해 주민들을 1대 1로 만나 전단지를 돌리면서 카페 가입을 홍보했다.

​개설된 카페에서는 2020년 같이살림 사업에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홍보하고, 각종 생활용품을 나누는 온라인 아나바다와 무료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아파트 생활편의를 위한 소통과 입주자 대표회의 자료와 각종 소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하루 방문횟수가 200~250건, 카페 가입숫자가 330명 정도에 달하는 활발한 커뮤니티 장이자 실생활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공간이 됐다. 주민들이 카페가입을 서로 추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페 개설은 시대 상황에 잘 부합되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주민들이 카페를 통해 더 활발하게 소통하게 돼 관악산 휴먼시아 아파트는 같이살림 프로젝트 사업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관악산 휴먼시아 아파트 온라인 카페
관악산 휴먼시아 아파트 온라인 카페

2020년 관악산휴먼시아 같이살림 프로젝트에서 중점 지원을 받은은 사업은 주민동아리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4개 동아리 가운데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함께하는 '지구살리기공방(지구공)'은 친환경수세미 만들기, 아이스팩을 수거 및 소독해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나누기, 안 입는 청바지나 천으로 실내화, 앞치마 만들기 등을 전개했다.

단지 내 주민과 경비원이 함께 아이스팩을 분류하고 소독했다.
단지 내 주민과 경비원이 함께 아이스팩을 분류하고 소독했다.

아이스팩 수거활동은 아파트 경비원이 적극 동참해 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소독하고 재활용하는 작업 중에 “우리 아이들이 더 깨끗한 지구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동아리 참여자는 “그러다 보니 조금 귀찮게 여겨지는 것들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동아리는 슬기나눔 동아리였다. 카페를 통해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친환경비누 같은 물품을 만들어 이웃 주민들과 나누는 활동을 전개했다.

​수제청, 친환경비누, 폐현수막을 이용한 시장바구니 만들기 등에 주민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대부분의 활동이 취학 전후 아동과 부모가 함께하는 참여수업 형태로 이루어져서 더 의미가 있었다는 참여자들의 전언이다.

한방약선 동아리 활동 모습
한방약선 동아리 활동 모습

한방약선 동아리에서는 구증구포한방쌍화차와 젤리 등을 명인에게 전수받은 비법을 이용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보드게임 동아리는 장터가 서는 날 야외에 게임장소를 마련해 가족 단위 주민들이 장을 보면서 여유롭게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터가 열리는 날 보드게임 부스를 열고 주민들이 게임을 즐겼다.
보드게임 부스를 열고 주민들이 모여 게임을 즐겼다.

관악산휴먼시아 아파트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같이살림 프로젝트 사업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모든 사업 현장에 함께 하며 취재하고 또 사업에 직접 참여한 주민으로서 느낀 점은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만 협력과 상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런 견지에서 모든 사업이 잘 수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은 주민의 참여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마스크를 쓴 채 회의와 사업을 진행한 결과 주민의 반응이 좋았었고 앞으로 이런 사업을 우리 단지에서 계속해서 해나가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2020년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공동의 선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주민께 감사를 보낸다. 2021년에는 한 층 더 발전하고 성숙한 관악산휴먼시아 같이살림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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