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BOOK촌] 한국 공정무역 ‘주류’가 되기 위한 전략은?
[이로운 BOOK촌] 한국 공정무역 ‘주류’가 되기 위한 전략은?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20.06.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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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비즈니스와 운동: 빈곤 감소와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
‘공정무역 비즈니스와 운동: 빈곤 감소와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 표지 이미지./사진제공=한울엠플러스
‘공정무역 비즈니스와 운동: 빈곤 감소와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 표지 이미지./사진제공=한울엠플러스

한국의 공정무역은 2000년대 초반 ‘아름다운가게’에서 아시아 지역 수공예품을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들이 공정무역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일반기업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연간 약 5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공정무역에 대한 전문적 연구와 교육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간 ‘공정무역 비즈니스와 운동’은 기초 지식수준이 아닌, 전문 서적의 필요성과 전 세계 공정무역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의 현실과 쟁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영학 전공자, 공정무역 단체 임원 등 전문가 6명이 생산과 소비, 거래 관계 등에 집중해 다양한 연구 방식으로 공정무역을 조명했다.

잘 알려진 대로 공정무역은 20세기 중반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해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기존 무역 관행을 변화시키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공정무역 기구들의 연합체 ‘FINE’은 공정무역을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해 국제무역에서 공평한 관계를 추구하는 거래 기반의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들은 “공정무역의 가치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누구나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윤리적 관점이 아닌 경영학 관점에서 공정무역 전반을 기술한 이번 책이 공정무역 연구의 다변화에 의미 있는 실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장에서는 기업활동에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인 ‘가치사슬’ 유형을 토대로 한국의 현황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한다. 가치사슬은 관행무역과 공정무역을 구별하는 핵심으로, 전체적 상황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공정무역 주류화의 의미와 과정, 일반 유통업체와 다국적기업이 참여하면서 불거진 ‘페어워싱(fair washing: 공정무역을 이용한 기업의 이미지 세탁)’ 등 문제점을 살펴보고, 건강한 주류화 방안을 모색한다.

2장에서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정의를 갖고 있으나, 지역 특성이 반영되면서 제도를 생성해가는 공정무역 마을운동을 다룬다. 정부, 사회적경제 조직, 일반기업, 비영리조직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운동은 상호 협의와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정체성 형성, 네트워킹을 강화, 자산을 공유 등 공정무역 실천을 도입해 국내외 협동조합 간 협동을 꾀한 두레생협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4장에서는 한국의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 필리핀 공정무역 생산지를 연수한 과정을 실천공동체 관점에서 살펴본다.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을 ‘포토보이스’ 방법으로 상세히 드러내 기존 연구와 차별을 꾀했다. 포토보이스란 사진을 매개체로 자신의 목소리와 경험을 드러내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질적 연구의 한 방법이다.

5장에서는 베트남 공정무역 조직들의 발전 사례를 통해 베트남 공정무역의 현황과 특수성, 시사점을 토론했다. 공정무역의 영향과 성과에 주로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와 차별점을 뒀다.

6장에서는 한국 공정무역의 발전 전략을 정리했다.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를 통한 민관협력 지역개발 전략, 글로벌 담론과 함께하는 국제개발협력 전략, 글로벌과 로컬의 공정무역을 통합하는 전략,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한 전략 등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과 기술혁신은 전 인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쳤지만, 국가 간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공정무역은 관행 무역을 비판하며 ‘원조가 아닌 무역’으로 제3세계 생산자들의 노동환경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작된 대안으로, 책의 부제처럼 “빈곤 감소와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임을 강조한다.

더불어 한국 공정무역의 주류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기반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비전을 수립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얻고,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저자들의 실천 행동 결과물이다.

공정무역 비즈니스와 운동: 빈곤 감소와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장승권·김선화·조수미·황선영·응우엔하프엉·정지현 지음. 한울엠플러스 펴냄. 23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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