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공동주최 117개 단체 및 서울·수도권 참가자들이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28./자료사진=뉴시스
지난 5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공동주최 117개 단체 및 서울·수도권 참가자들이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28./자료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녹색당은 11일,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에 대한 국가의 폭압적인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진 지 10년이 되는 날을 맞아 에너지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2000년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서 처음 언급된 밀양 송전탑 건설은 2005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졸속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이 첫 집회를 열었고, 이후 주민들은 쇠사슬로 몸을 묶고 저항하는 등 격렬한 투쟁을 이어갔다.

시민들도 희망버스를 타고 연대하며 투쟁에 동참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보상금을 이용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2천여 명의 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해 주민들이 만든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송전탑이 완공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탈송전탑 투쟁과 탈핵 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를 요구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공론화를 통해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하며, 대기업 자본의 이윤을 위해 핵발전을 지속하고 석탄화력발전과 LNG 발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단지 등의 에너지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는 주요국 중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제공
/녹색당 제공

녹색당은 밀양 주민들과 함께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을 위해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현재까지 한전과의 합의를 거부하는 153세대의 주민들이 있으며,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은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송전탑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녹색당은 밀양 주민들, 폐쇄를 앞둔 발전 노동자들, 정의로운 전기를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정의로운 재생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녹색당은 논평에서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밀양 주민들의 호소를 강조하며, 정부의 불평등한 에너지 공급 구조를 비판했다.

녹색당은 에너지 자립률이 낮은 서울과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경북, 충남, 강원 등의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싸울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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