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 자유마을/사진=Getty

뉴욕타임즈(NYT)는 12월 2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남북한을 갈라놓은 비무장지대(DMZ)안의 대성동 자유마을을 소개했다.

매체는 대성동 마을은 46가구 188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군복무를 면제받고 특별 감세를 받는 등 한국의 다른 지역사람들에게는 거의 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NYT는 최근  마을 사람들이 또 다른 보상을 받은 사실도 전했다. 한국의 이동전화 사업자인 KT가 5G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한 것이다. 이 마을에 사는 한 주민(73)은 "이것이 바깥에 사는 내 아이들보다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완충지대인 2.5마일폭의 비무장지대에는 오직 두 마을만이 남아 있도록 허락됐다. 대성마을과 북쪽으로  철조망을 넘어 1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북한 '기정 평화 마을'이다. 6.25전쟁 후 수세기 동안 이웃이었던 두 마을 사이에 수십년을 아무런 소통도 허용되지 않아 대성동 마을 박필선(82)씨는 기정마을에 살던 형이 아직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전후 수십 년 동안 두 마을은 각자의 정치체제의 선전전에 볼모가 되었다. 한국군의 말에 의하면 기정 마을은 대부분 비어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성동 마을 사람들은 다른 한국인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와 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 그대로 거기서 살고 있다. 경계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경계선 근처의 논에서 농사를 짓고  매일 일몰 후부터 일출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되고 매일 밤 옆집과 점호하여 안전을 확인한다.

DMZ밖의 친구들을 초대 하려면 마을 사람들은 2주 전에 미리 방문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일단 자동차가 DMZ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지도는 공백이 되고 군인들이 모든 방문객들을 호위 한다. 이 마을에는 체육관, 병원, 슈퍼마켓, 식당도 없다. 마을 주민이 짜장면을 주문하면 DMZ 외곽의 마지막 군 검문소 까지  배달되어 마을 사람이 그곳에 가지러 간다. 버스는 하루에 네 번 마을에 온다.

새로운 5G 서비스를 받게 되면서부터 이 마을 주민들은 훨씬 편리해 졌다. 5G를 설치하기 전에는 농부들이 1마일 떨어진 농업용수 저수지로 가려면 군인의 호송을 요청해야 했지만 이제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서 할 수 있게 됐고 앱으로 콩밭의 스프링클러도 조절할 수도 있다. 이제 요가 강습은 마을 회관의 대형 스크린을 보고 할 수 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 쌍방향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러한 편의시설은 학교의 존립에 긴요하다.

한국의 다른 시골 마을들처럼, 이 마을은 최근 몇 십 년 동안 많은 젊은 부부들이 대도시로 떠났다. 이 학교의 35명의 학생들 중 7명만이 대성동 원주민들이고 나머지는 DMZ 외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문산에서 매일 버스로 통학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21명의 교사와 교직원들의 개인교습을 받고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문산의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한 유엔군 장교가 무료로 영어수업도 한다. 올해 1학년에는 16명의 문산 아동이 지원했다.

오늘날 대성동 마을은 한국의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전에는 전쟁 중에 매설된 지뢰를 밟기도 했고 북한 군인들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최근의 해빙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일 년에 두 번 대피 훈련을 한다. 한때 시끄러웠던 북한의 선전 방송은 작년에 남북이 확성기를 끄기로 합의하면서 마침내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마을 주민들은 늘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https://www.nytimes.com/2019/12/02/world/asia/korea-demilitarized-zo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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