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통일 한국 대안 될 수 있나] 2. 오스트리아에 비춰본 한반도를 위한 새로운 경제 비전
[사회적경제, 통일 한국 대안 될 수 있나] 2. 오스트리아에 비춰본 한반도를 위한 새로운 경제 비전
  • 이로운넷=마리아 크리스티나 브루나우어 IFAV 대표·마리안네 정 연구원
  • 승인 2019.07.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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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동이 모두 성사되면서 남북 관계에 실질적·긍정적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통일을 위한 준비가 미리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스트리아의 독립 연구 기관인 'Initiative Future Association Vienna(IFAV)'의 행보는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만 하다. IFAV는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소셜벤처를 운영 중이다. 최근 '체제 전환 경제(Transformative Economies)'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 대표이사 마리아 크리스티나 브루나우어(Maria-Christina BRUNAUER)와 마리안네 정(Marianne Jung) 비엔나 대학교 한국학과 조교는 남북한의 경제가 통합되면 질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경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논한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 시민사회에도 이런 내용이 공유되길 원한다는 바람과 함께 글을 보내왔다. 두 필자가 공동 명의로 보내온 기고문을 번역 게재한다.  <편집자>

행복의 차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역사적인 경제 성장에도, 한국인들은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로 인해 직업 정신과 목적을 상실하는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율과 저출산율이 이를 반영한다.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문제가 개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삶의 질 향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장 제도에 기반해 재화와 용역의 생산 및 분배 활동이 이뤄지는 현상은 19세기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화된 시장경제는 특정 계층으로 부가 몰리게 만들고 있고, 이는 자연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 및 삶의 환경을 손상시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회학자,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추세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인간의 가치를 기본으로 한 새로운 사회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즉, '사회적경제' 활동으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례가 풍부한 사회적경제는 경제적 성공과 물질적인 부로 이뤄지는 기존의 경제 이념을 대체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는 이윤의 극대화 이전에 사회와 환경을 우선으로 여기는 조직(기업)들을 포함한다. 사회적기업의 목표는 사회적 가치 달성와 사업이 함께 성공하는 일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체제 전환 경제'에 대한 회의. /사진=IFAV

국가 경제의 경쟁성은 GDP 목표를 넘어 혁신적 산업, 높은 기준, 낮은 수준의 소득 불평등, 사회·환경에 대한 책임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에 관한 국제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경제 기관들이 중요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제공하고, 높은 수준의 복지를 이룩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환경 발전을 이루기 때문에 이들이 GDP 목표를 뛰어넘는 긍정적 기여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경제적 성공과 물질적 부 이상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결합하는 노력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경제 영역이 눈에 띄게 발전해있다. 이는 시민 사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활동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출현하는 배경이 됐다. 예를 들어 'ERSTE FOUNDATION'은 1819년 비엔나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빈민 대상 저축은행으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겼다. 각종 사회 혁신, 시민 사회 발전, 사회 화합 및 문화 활동에 참여한다.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으며, 개개인 상당수가 사회적경제 영역의 직업을 택해 사회 변화를 창출하려 한다.  오스트리아 내 사회적기업들은 사회 각 주체들의 헌신과 네트워킹으로 번영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IMPACT HUB 비엔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커뮤니티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 60개 국가의 사회적기업 15,000개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IMPACT HUB' 중 하나다. 회원들은 더욱 지속가능한 세계의 발전 도모를 위해 국내외 사안을 다룬다.

'SOCIAL IMPACT AWARD'는 2009년 비엔나 경영경제 대학교(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연구소에서 만들었다. 유럽·아프리카·아시아 20개국에서 초보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육·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우리 시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돕는다.

이제 기업들은 현 시대에서 지속 불가능성을 야기하는 원인을 타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대기업이 사회 및 환경에 관한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적용하는 중이며, 임팩트 투자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지속가능하고 다양한 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은 주요 초점을 이윤 창출의 극대화보다 종업원과 손님, 환경과 사회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국적 회사 'LENZING AG'는 지속가능한 경제의 예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렌칭에 본부를 둔LENZING AG는 목질 비스코스 섬유, 모달 섬유, 라이어셀 섬유, 필라멘트 실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6,000여 명의 종업원이 전세계에서 20억 유로의 수익(2017년 기준)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 전략은 ‘자연에 이롭게’ 생산하는 것이다. 적은 에너지 소비, 자연 재료 소비의 높은 효율성, 저공해로 이어지는 폐쇄계(외부와의 물질이나 에너지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경계에 의해 떨어져 있는 영역) 순환로, 거의 제로웨이스트인 생산 공정이다. 그 결과, 종업원과 환경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존 사회·경제·문화 모습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기에 도달하면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중이다. 기존 사회를 지배했던 체계는 완벽하지 않다. 인간은 가해자이며 피해자다. 인간은 인간이 사는 구조를 스스로 만든다. 위 예들은 사회적 차원과 생태적인 차원을 통합하려는 기업들이 사회 정치적·환경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냈던 건 개인의 희망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철학자인 피코 델라 미란돌라는 저서 ‘인간 존엄성의 연설’을 통해 이 시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는 양심이 사람으로서 갖는 임무라고 한다. 그는 저서에서 “인류는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포기하는 선택 혹은 생명을 창조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논했다.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또한, 영국 역사학자 토마스 칼라일은 개인의 특질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논했다. 그는 ”비전을 갖고, 재능을 활용하고, 리더십을 추구하고, 고결함과 진실성을 보이라’고 말했다.

위 내용에 비춰봤을 때, 한반도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경제 비전(사회적경제)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다양한 사회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북한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전망인데, 이는 미래 분명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변화를 이루려는 개개인의 의지가 필요하고, 북한과의 경제적 교환 관점에서는 사회적·생태학적 이슈를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연과 사회의 문화·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우리에게 말한 내용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세계로 나아가, 각 국가보다는 인류의 향상을 위해 일하라.”

글. 마리아 크리스티나 브루나우어 (Initiative Future Association Vienna 대표이사), 마리안네 정 (비엔나 대학교 한국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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