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북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주목 이유
2월 미북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주목 이유
  • 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0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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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북한과도 우방, 베트남측 회담유치 적극환영

뉴욕타임즈(NYT)가 21일자(현지시간) 홍콩발 기사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회담의 개최예정지로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2017년 지역경제 포럼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했던 새로이 떠오르는 해안도시 다낭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의 역사적인 양국정상회담에 이어 재개되는 것이다.

베트남은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에 가난과 고립에서 벗어나 동남아 경제 강국이 돼 조명받고 있다. NYT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미발표인데, NYT는 태국과 하와이 또한 가능한 장소로 언급되고 있지만,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적이었던 베트남이 세계 경제에 합류해 한미양국의 전략적 동맹이자 강력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과 한국은 1992년에 관계를 정상화했고, 하노이는 현재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의 네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 해 양국간 교역은 626억 달러에 이른다. 베트남과 미국은 북베트남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남베트남 정권을 몰아낸 지 20년이 지난 1995년에 관계를 정상화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절실한 199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 베트남간의 교역은 4억5100만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증가했다. 하노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출시장 중 하나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여름 하노이 방문에서 "우리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나라가 미국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로 결정할 때 미국은 약속을 이행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베트남-북한 관계는 어떠한가?

비록 베트남과 북한이 둘 다 이념적으로 사회주의적이지만, 베트남의 집권 공산당은 전통적으로 3두체재의 집단적인 모델로 운영돼 왔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의 동남아 관계 전문가인 후추핑(Hoo Chiew-Ping) 교수는 "김씨일가 숭배 기조 모델이지만 북한은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방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4년 전인 1950년에  외교적으로 베트남 공산 정권을 승인했고 미국과의 전쟁중에는 북베트남에 물자과 인력을 제공했다. 베트남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의 참석을 지지했고, 북-일 화해회담도 주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이 왔을 때에 베트남은 북한의 소형 잠수함 두 척과 스커드 미사일 등 무기와  자국의 쌀을 맞교환했다는 게 근거다.

베트남은 트럼프-김정상회담을 환영할까?

이번 정삼회담 개최 건은 베트남 소셜 미디어에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YT는 베트남 국영 언론 매체에서 최근 보도를 인용, 베트남의 지도부가 이러한 유명한 행사를 주최할 기회를 크게 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 총리는 지난 주 "베트남이 주최국으로 선정되면 회의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그는 블룸버그(Bloomberg)와 인터뷰에서도 "베트남은 다른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및 교역 관계 개발에 있어 미국과도 잘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 러시아, 미국을 포함한 여러 강대국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외교 정책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기관인 ISEAS-Yusof Ishak연구소의 베트남 전문가 리홍립(Le Hong Hiep)은 "정상회담 개최국으로서 베트남이 경제적 성공 스토리를 팔고 지역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홍립 씨는 "김정은이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지도자임으로 외부의 영향이나 압력에 의해 다른 나라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베트남의 비교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교토의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의 은정 임(Eunjung Lim) 교수도 "베트남이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에 너무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베트남식 성장 모델을 경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일당제 왕조국가로써의 북한은, 중동과 동아시아 사이의 교역항으로써 전략적 위치에서 교통과 금융 산업의 중심지며 1965년 건국 이래 한 가계가 권력을  유지해온 싱가포르가 베트남 보다 더 나은 모델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01/21/world/asia/trump-kim-summit-vietnam.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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