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 등 세계언론매체는 6월30일 서울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경비가 삼엄한 비무장지대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고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 만나서 오랜 기간 끌어온 핵 협정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판문점은 1953년 3년간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휴전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정전 마을'(truce village)이라고 불린다. DMZ는 출입금지구역이지만 판문점은 예외로 국경수비대원들이 대치하는 공동경비구역이다.
김정은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놀라운 순간"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정은은 기자들과 만나 "불유쾌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이기에 의미가 크다. 아주 용기 있고 결단"이라고 하였으며, 트럼프는 "그 선을 넘은 것은 큰 영광이다. 우리의 관계는 많은 진전이 있었고, 우정이 쌓였다"고 각각 소회를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6.25전쟁 정전 이후 66년 동안 중무장한 위기감이 팽배한 군사분계선에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각 퇴임 후 북한을 방문했고 레이건, 클린턴, 조지 W 부시,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으로 DMZ를 방문했지만 북한 지도자의 영접은 받지 못했다.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한 시간 남짓 이어졌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고 다음 몇 주 안에 회담을 재개할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대통령 취임 후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고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일부 미군 전사자 유해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이 지역 한국 관계자 등은 긴장이 크게 완화됐다고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의 조정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지었고 북한은 6개의 추가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연료를 생산했으며 지난 5월에는 유엔 결의를 위반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음을 상기시켰다.
비평가들은 DMZ에서 만남이 취임 첫 해에 미국 안보를 위협할 경우에는 "불과 분노"를 터뜨리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북한과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한 트럼프의 지나치게 과장된 보여주기라고 꼬집었다.
이슬리(Leif-Eric Easley) 이화여대 국제학부 부교수는 "오늘은 한국의 중재 외교와 문 대통령의 평화 어젠다의 승리이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고, 미국은 여전히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CNN은 아직 평화에 대한 환상은 이르고 오히려 북한이 핵을 보유한 정상국가의 꿈을 갖게 할 소도 있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겠다는 막연한 약속을 이끌어냈다. 하노이에서 열린 그들의 두 번째 회담은 북한이 그것에 훨씬 못 미치는 제안을 해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북한 당국자들은 하노이회담의 결렬 후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대응을 거부해 오다가 최근 몇 주 동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 재개에 대한 관심의 신호탄으로 보이는 편지를 교환하면서 세계무대에서 다시 등장했다.
예상외로 장시간의 대화가 끝난 뒤, 트럼프는 김정은을 다시 경계선으로 안내한 뒤, 그가 다시 자국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좋은 날이었다. 매우 전설적이고 역사적인 날 이었다"며 의기양양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욱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NYT는 끝맺었다.
https://www.nytimes.com/2019/06/30/world/asia/trump-north-korea-dmz.html
https://edition.cnn.com/2019/06/30/opinions/donald-trump-kim-jong-un-dmz-meeting-vinograd/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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