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재취업 전문 기업 상상우리(대표 신철호)와 하나금융지주(대표이사 함영주)가 신중년 일자리 문제와 지역 중소기업 전문 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이하 세컨드라이프)’를 론칭했다. 

세컨드라이프는 수도권의 4050 경력인재(대기업 및 중견기업 출신 포함)와 지역 중소기업을 매칭시켜 신중년은 일자리를, 지역 중소기업은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2일.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가 심화교육에 참석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2일.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가 심화교육에 참석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지역’에 방점을 찍었다. 신 대표는 “(세컨드라이프는) 중장년분들의 일자리 사업임과 동시에 서울(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역 격차 해소를 세컨드라이프 사업의 특징으로 꼽았다.

전라북도에서 시작해 부산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할 것

실제로 해당 사업에 대해 지역의 관심은 크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지방자치단체는 전라북도다. 전북도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주상공회의소, 상상우리는 지난 6월 3일, ‘지역기업 미스매칭 직무인력 채움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지역 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연구⋅IT 등 특정 직무에 대해 수도권 기업 근무 경력을 보유한 유휴 인재를 매칭하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상상우리 직원들이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 교육생들의 취업을 응원하며 기념촬영에 나섰다
상상우리 직원들이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 교육생들의 취업을 응원하며 기념촬영에 나섰다

취업처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곽영석 대외협력사업부 이사는 “지역은 아무래도 지역 소멸이 심각하다보니 지역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며 “(지역의) 상공회의소나 통상진흥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려고 한다. 개별 기업 매칭을 주선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들이 나서서 고용하는 방향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상우리는 전라북도를 넘어 전국 단위로 매칭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당장 4일 상상우리는 부산경영자협회와 부산/경남 지역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일자리 매칭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승태 상상우리 대외협력부 이사는 “전라북도를 시작으로 부산, 경상남도와도 협력할 예정이다. 그 이후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육⋅상담⋅취업 후 지원까지 한번에...취업 성공 시 50만원 격려금도

교육은 총 2단계로 구성된다. 온라인(VOD)로 진행되는 기초교육과 오프라인 심화교육이다. 기초교육은 총 16시간 진행되고 심화교육은 일주일에 2회씩 4주에 걸쳐 8회(24시간)동안 진행된다. 구직활동을 앞두고 갖춰야 하는 사고방식과 변화된 업무환경, 지역 경제 및 정보 등을 가르친다.

교육생과 전문 컨설턴트의 1:1 상담도 예정돼 있다. 중장년의 직무경력과 희망 지역 및 직무 등을 살펴 적합한 일자리를 매칭해 주기 위해서다. 안정적 적응을 위해 취업 이후까지도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른바 ‘온보딩 서비스’다. 김승태 이사는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직무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 상상우리에서 입사 후 3개월까지 후속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일. 세컨드라이프 교유색들이 충무로 상상캔버스에서 열린 심화교육에 참석해 교육을 듣고 있다
2일. 세컨드라이프 교유색들이 충무로 상상캔버스에서 열린 심화교육에 참석해 교육을 듣고 있다

이처럼 교육부터 상담 취업 후 지원까지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교육생들이 지불하는 돈은 0원이다. 하나금융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더해 취업에 성공할 시 격려금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상품도 라이프사이클에 맞추듯이 사회공헌 사업도 그에 맞추려고 한다”며 “영유아와 청년 관련 사회공헌 활동은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중장년과 관련된 사업들을 해보고 싶었고 그것이 이번 세컨드라이프 론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급여조건과 지역 중요하지만 우리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갈 준비됐어“

교육생들의 의지도 적극적이었다. 약 30년 동안 금융권에서 근무한 조상은씨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전에 있던 직장만큼 받을 생각은 당연히 없다. 그저 내가 일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2일. 교육생들이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통해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일. 교육생들이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통해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 외국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조현이씨도 ‘일’ 자체가 주는 만족감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잠시 시청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활력이 생기면서 삶이 건강해졌다. 그 때 이후로 ‘나는 무조건 일을 해야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취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여는 당연히 중요한데 기본적인 수준만 맞춰주면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장년들의 경우 자녀가 이미 다 성인인 경우가 많아 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조상은씨는 “현재 구리에서 살고 있어서 가급적 구리 근처에서 일을 하고 싶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꼭 구리 지역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며 “아이들을 다 키워놔서 나 혼자만 내려가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매칭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이씨도 업무와 지역은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해온 업무가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걸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지역도 주거문제가 조금 해결이 되면 특별히 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는 지난 6월 20일부터 제1차 교육생 모집을 시작해 2차 교육생 모집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현재 3차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나파워온 홈페이지또는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승태 이사는 "한 반에 20명씩 선발할 예정이며 남은 기간 선발인원을 포함해 총 400명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지역에서 세컨드라이프를 시작하고 싶은 중장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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