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사진=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이인세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사진=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숲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자원이었는데, 함께 심고, 가꾸고, 보호하면서 일자리도 만들고, 사회적가치를 높여간 거죠.”

이인세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은 숲을 보호하면서도 일자리를 지키는 새로운 활동들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숲을 만들면서 일자리도 해결하고 숲과 더불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8일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2022년 사회적경제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사회적가치부문 훈장을 받은 이인세 소장은 웃으며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들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쌓아온 민간단체·중간지원조직 경험이 큰 마중물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산촌 지역에 숲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숲과 관련된 시민단체에서 20여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이 소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밀착형 조직을 만들어 산림 분야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자리발전소의 대표적인 활동은 그루매니저와 그루경영체다. 그루매니저는 지역의 산림자원 조사, 산림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그루경영체 발굴·육성을 담당한다. 그루경영체는 지역의 산림자원을 조사하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산림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5인이상의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체다. 2018년 산림일자리발전소 출범 초기 그루매니저 5명, 그루경영체 25개소 였지만, 2021년 12월 그루매니저 45명과 그루경영체 227개소를 선정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루매니저와 그루경영체 수/출처=이인세 소장 제공 자료 발췌
그루매니저와 그루경영체 수/출처=이인세 소장 제공 자료 발췌

특히 일자리발전소는 그루매니저와 그루경영체를 선정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루매니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워크숍과 역량강화 교육도 진행했다. 산림분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풀(pool)을 구축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확대시켰다. 그 결과 주민공동체를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고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지원했다.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및 사회적경제영역으로 진출한 수/출처=이인세 소장 제공 자료 발췌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및 사회적경제영역으로 진출한 수/출처=이인세 소장 제공 자료 발췌

코로나19로 만남이 제한됐던 2021년에는 산림일자리 메타버스 박람회(이하 산메박)를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산메박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산림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청년들이 같은 시간에 접속할 수 있게하고, 기념식 및 멘토들과 청년들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비대면 온라인 박람회다. 이 소장은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첫 시도였는데, 참여한 청년들은 물론 직원들도 신선하고 재미있어했다”고 말했다. 산메박은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올 가을에도 한번 더 진행될 예정이다.

숲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 수요 충족

‘숲’과 ‘일자리’를 연계한 방식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산림일자리발전소는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새로운 일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다양한데, 이들의 다양한 수요를 포용해 줄 수 있는 것이 숲 자원”이라면서 “우리는 획일화 된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하고 원하는 일을 실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고 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그루매니저들./출처=한국임업진흥원 일자리발전소
전국에서 활동하는 그루매니저들./출처=한국임업진흥원 일자리발전소

사회적가치란, 일상 속 평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회적가치 부문 훈장을 받는 이인세 소장이 생각하는 ‘사회적가치’란 무엇일까. 이 소장은 "거창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퇴직자, 산촌에 거주하는 주민 등 지역에 사는 분들의 삶에서 불편한 부분이 해결돼야 건강한 지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맞춰가는 것이 사회적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림일자리발전소의 역할이 건강한 지역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건강한 공동체들이 모여 지역이 되고, 지역이 국가가, 국가가 전 세계로 이어지면 세계가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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