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tst).’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가 우리 사회 ‘디지털 전환(DX·Digital Exchange) 또는 디지털 변혁(DT·Digital Transformation)’을 앞당기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직원의 원격근무를 늘리고, 소비자와 온라인 소통을 확대하고 나섰다. 디지털 전환이 필수 불가결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떤 방향성과 비즈니스 전략을 취해야 할까?

12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된 ‘2021 한경 DX 전략 포럼’에서는 디지털 분야 전문가들이 비대면 시대 국내외 기업이 겪는 변화와 전략을 공유하고, 디지털 혁신을 마주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은 뉴노멀 시대(New Normal is Now)’를 주제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를 점검하고, 디지털 전환 성공 기업의 사례 등을 공유했다.

윤성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뉴딜과 산업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윤성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뉴딜과 산업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먼저 윤성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뉴딜과 산업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인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확산, 재난 일상화, 글로벌 가치 사슬 변화 등 ‘뉴노멀’을 빠르게 경험 중이다. 윤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갈 열쇠로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의 앞글자를 딴 ‘DNA’를 꼽으며 “한국은 이를 주도할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 시대의 기업 DX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이어갔다. 김 부회장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디지털 격변의 변곡점을 넘었다면, 2021년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업종과 영역을 불문하고 기존 사업을 재해석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지 고민할 때”라고 전망했다.

“소비→산업→전략의 변화…민첩성·회복탄력성 필요”

류재원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이 '세상을 바꾸는 힘,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류재원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이 '세상을 바꾸는 힘,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션1은 ‘2021 메가 트렌드와 기업 비즈니스모델(BM)의 진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류재원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세계 DT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0년 4697억 달러에서 2025년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금융·유통·IT, 성장률은 교육·유통·제조 순으로 높다”는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류 본부장은 “DT는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마케팅의 중심을 매출확대에서 가치상승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형택 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대표는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바뀌고, 산업과 기업의 전략도 변화하는 상황을 짚어줬다. 김 대표는 “원격근무 등 일하는 방식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성’과 위기에 유연히 대응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역량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손부한 세일즈코리아 대표는 ‘고객 중심 디지털을 혁신 위한 5가지 핵심 가치’를 소개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방식 △고객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한 소통법 △조직 부서를 넘어 회사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협업하는 방법 △디지털 팀이 아닌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로 기술을 수용하는 방법 △직원들이 행동에 나서게 하고 쉽게 영향력을 끼치는 등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업종 불문, 디지털 전환 고민해야 생존 가능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가 '먼슬리키친의 외식업 DX'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가 '먼슬리키친의 외식업 DX'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출처=한경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션2는 ‘디지털 변혁 성공기업 사례’를 주제로 이어졌다. 박태상 IBK기업은행 디지털기획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한 금융권의 상황을 전했다. 실제 IBK기업은행의 최근 이체 건수 중 비대면 거래는 91.4%인데 비해 영업점 거래는 8.6%에 그쳤고, 디지털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비율은 96%를 넘어섰다. 박 부장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업무 비대면화, 업무 자동화, 데이터 역량기반 구축 등을 통해 고객 만족 극대화가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제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해석하고 현실세계에 적용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를 소개했다. 조선·해양·에너지 등 산업에서 제조 지능화를 통해 생산량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김 전무는 “단순히 물리적 자동화가 아닌 데이터 기반의 논리적 자동화가 핵심”이라며 “각 기업의 맞는 전략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의 시간을 쌓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는 외식을 선호하고 배달주문이 급증한 외식산업의 변화를 짚었다. 먼슬리치킨은 식음료 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공유주방 브랜드로, 최근 조리·서빙·청소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 중이다. 김 대표는 “수백년간 크게 변화하지 않았던 외식업이 기술발전으로 바뀌고 있다”며 “주문부터 조리, 서빙, 세척, 청소, 재료발주, 매출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에 기술을 접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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