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Smart Work)’,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근무 체계를 이르는 말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한 한국에서는 MZ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스마트워크를 시도하는 기업이 늘기 시작했지만, 발전 속도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5~10년 정도 느렸다. 사무실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일하는 기업 문화가 일반적인 탓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 발생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사무실로 출근하던 업무 방식은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IT는 물론 제조·금융·식품·미디어 분야까지 스마트워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 몇 개월 만에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등 스마트워크의 수준이 5년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17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 ‘변화의 시대, 일잘러의 성장 비법’에서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했다./사진제공=잔디
17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 ‘변화의 시대, 일잘러의 성장 비법’에서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했다./사진제공=잔디

지난 17일 온라인 협업 플랫폼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에서는 이러한 전환에 주목해 ‘변화의 시대, 일잘러의 성장 비법’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서 스마트워크를 선도하고 발전시킨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해 10여 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경험해온 노하우를 공유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스마트워크를 연구 중인 그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한국 청중과 만났다.

최 디렉터는 앞서 카카오의 전신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IT 서비스, 그룹 ‘토즈’에서 공간 기획 등을 맡았다. 2011년 스마트 오피스 기획을 위해 머무른 유럽과 미국에서 스마트워크를 경험하면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의 트렌드임”을 깨달았다. 현재는 스마트 오피스, 리모트워크, 뉴 리더십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에 스마트워크 관련 컨설팅 및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발간한 저서 ‘스마트워크 바이블’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일터를 혁신할 7가지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해결: 사람을 바꾸던 과거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현재로 ②리모트워크: 업무의 기본값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③스마트 오피스: 단순한 작업 공간에서 생산성 높은 협업 공간으로 ④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 계획을 중시하던 조직에서 변화에 최적화한 조직으로 ⑤뉴 리더십: 명령하는 리더에서 가이드하는 리더로 ⑥업무역량: 혼자 열심히 하는 직장인에서 함께 잘하는 직업인으로 ⑦변화 대응: 정체된 기업에서 더 강한 기업으로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행사 주제에 담긴 ‘일잘러의 성장 비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일잘러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스마트워크가 보편화하는 시대에는 이에 맞춰 업무 방식을 진화한 이들을 말한다.

최 디렉터는 “일잘러는 공통적으로 문제 분석력이 뛰어나고 스스로 그림을 만들어내는 주도성이 있다”며 “동료와 화학적 결합을 내는 협업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활용력도 중요한 역량이다”라고 조언했다.

양진호 토스랩 사업총괄이사(왼쪽)와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는 오프라인 업무 방식이 익숙한 한국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의견을 밝혔다./사진제공=잔디 유튜브 화면 갈무리
양진호 토스랩 사업총괄이사(왼쪽)와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는 오프라인 업무 방식이 익숙한 한국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의견을 밝혔다./사진제공=잔디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구성원 개인이 스마트워크 도입을 주장해도 조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기존 오프라인·대면 중심의 업무에 익숙한 상부 결정권자의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탓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온라인·비대면 업무 방식을 도입하자고 상사를 설득하기 힘들다’라는 질문이 많았다. 

양진호 토스랩 사업총괄이사는 “실제 협업툴 잔디를 사용하는 기업에서도 많이 받는 피드백”이라며 “상사가 디지털 도구의 사용을 꺼릴 때, 먼저 동종업계나 비슷한 사례를 조사해 소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회사 내에 열려있는 집단이 우선 경험해보고, 결과를 내부에 공유해 조금씩 사용 범위를 넓혀간다면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디렉터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거대한 변화 앞에 놓인 만큼, 회사를 설득할 좋은 기회”라면서 “무조건 오프라인 방식이 좋다는 경험에 따른 믿음보다는 실제 온라인 방식으로 일해본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가랑비에 옷 젖듯 보여주는 방식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잔디는 양진호 이사를 중심으로 매달 여러 분야의 ‘일잘러’를 초청해 소통과 협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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