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이사장 오미예, 이하 씨앗재단)은 전국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코로나19로 피해가 심한 사회적경제 기업과 단체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씨앗재단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를 추구하는 기업·단체·개인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사회적경제 조직을 돕기 위해 ‘사회적 치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국내 10여 곳의 단체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에 1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3월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생활시설 등에 4천 5백만원 상당의 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달 15일에는 사회적경제 기업, 협동조합 등 8곳에 5천 5백만원의 지원금을 전했다.

전국 아이쿱생협에서 지역사회 단체에 물품, 지원금 등을 기부했다. 사진=세이프넷지원센터

지원 대상은 여행업과 서비스업 등이 대표적이며, 국내로 공정무역 상품을 수출하는 해외단체도 포함됐다. 지원금을 받게 된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지방자치단체 용역을 제외하면 매출과 여행 고객은 없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은 1월만 해도 322건이었던 거래 수가 2월에는 200건, 3월에는 132건, 4월에는 185건으로 줄었다. 국내에 공정무역 제품을 제공하는 필리핀의 공정무역단체 PFTC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원 소득과 함께 생필품도 부족해졌다.

지원은 기부 외에도 제품/서비스를 ‘선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진행된다. 올해나 이듬해 사용하게 될 재화/서비스를 미리 구매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됐을 때 이용하는 방식이다.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화상영 사업이 중단됐다. 씨앗재단은 500만원 상당의 영화 상영권을 미리 구매해 향후 상영회 등에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번 지원에 대해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오미예 이사장은 “사회적경제 기업, 단체의 연대와 협력 방식이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번 기부와 선 구매를 시작으로 더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협력하는 모습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회원조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본부가 결성됐다. 주요 활동으로는 피해 현황 조사, 고용조정 0% 선언을 지지하는 모금 활동, 소비자조합과 사회적경제 제품 소비 증진 운동 등이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NO고용조정, YES함께살림’이라는 구호와 함께 서명운동 참여 인증 이미지를 올리는 캠페인을 시작해 4월 기준 150여 곳이 참여했다.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도 3월부터 현재까지 총 약 1억원의 기부금 또는 물품을 전국 각지의 청소/방역 노동자, 의료진, 복지사각지대 이웃 지원 등을 위해 전달했다.

세이프넷(사회적경제 네트워크)지원센터 김대훈 센터장은 “사회적경제의 진정한 가치는 연대와 협력에서 비롯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해 위기 극복을 위한 창의적인 협력모델을 만드는 것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사회적경제 조직을 중심으로 사회적 치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디자인=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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