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LG유플러스, 넷마블, 현대해상 등 대기업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속속 재택근무를 가동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분야 기업의 근무환경도 함께 변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특성상 근무환경 변화폭이 제한적인 기업도 존재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코로나19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퍼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재택·유연근무 등의 확대 실시를 고민하는 기업이 있다면 바로 오늘(2일)부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대구와 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병 관련 11개 학회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역시 재택근무, 근무시간 유연제 등을 권고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서에는 “핵심적인 방역대책은 국민 모두가 참여해 사람들 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며 “공공은 물론 민간에서도 재택근무, 근무시간 유연제, 대면 서비스 최소화, 집단행사나 모임 제한 등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차출퇴근제·단축근무·재택근무 등 각양각색 근무환경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는 혼잡시간을 피하기위해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추고, 퇴근 시간은 한 시간 앞당겼다. 대면업무도 최소화했다. 김호영 정책국장은 “업무 특성상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회의의 90% 가량을 취소하는 등 사무실 개별근무를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혁신기업 ‘더함’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전파로 인한 사회적 재난에 대응해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더함 관계자는 “현황을 확인하며 매주 재택근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이프넷지원센터(아이쿱생협)는 순환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팀 내에서 1명 이상은 사무실에 근무하도록 하면서, 근무 시간표는 팀별로 자율로 짠다. 이은선 국제팀 팀원은 "지원업무라도 외부에서 업무 관련 연락이 오기 때문에 완전히 비울 수는 없고, 매장도 쉴 수 없다"며 "방역을 실시하고, 손 소독제나 스프레이 등을 비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여행객 감소·예약 취소로 업계 불황을 견뎌야 하는 여행업계도 큰 틀의 근무환경 변화를 실감한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은 2월말 단축근무를 운영했으나, 지난 2일부터는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이광재 부장은 “향후 재택근무 여부는 논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장 폐쇄·관객 급감 등을 경험하고 있는 문화예술계 사회적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운영하던 대구 소극장이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폐쇄된 문화예술사회적기업 ‘꿈꾸는시어터’도 지난달 24일부터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김강수 대표는 “이번 주부터는 필수인력들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돌봄서비스 및 대면업무 사경기업 “근무환경 변화 제한적”
하지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대면업무가 주를 이루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은 근무환경 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아름다운가게’는 매장 방문 관리가 많은 업무 특성상 기존처럼 정상근무한다. 단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하고,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우리 단체는 자원봉사자 활동이 활발한 단체다 보니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도 근무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시립중랑노인전문요양원 등에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금하고 있고, 어린이집은 휴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돌봄 서비스는 요청이 들어오지 않는 한 중단하지 않는다. 민동세 이사장은 “홀로 생활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인돌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매일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정부 매뉴얼에 따라 유선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육류외식 프랜차이즈가 모여 결성한 ‘보리네생고깃간 협동조합’ 역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있다. 대신에 직원 전체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발열체크도 하고 있다.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는 손 소독제 사용을 권고한다. 손재호 이사장은 “손님 접촉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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