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안전성과 신뢰성이 1순위입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능성, 편의성, 가격 경쟁력도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생협 조합원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입점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현하 아이쿱생협 세이프넷지원센터 매니저
조합원 30만명, 매출 59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인 ‘아이쿱’이 온?오프라인 쇼핑몰 ‘자연드림’에 입점할 사회적경제 기업 발굴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분야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0 사회적경제 판로 확대를 위한 아이쿱생협 입점 지원 공모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입점을 원하는 기업들과 직접 대면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아이쿱은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생협의 판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이어왔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상품 거래액은 지난 2012년 14억원에서 2019년 63억원으로 증가했고, 거래 기업 수도 같은 기간 7곳에서 25곳으로 늘어났다. 2016년부터는 공모사업을 통해 자연드림에 입점을 원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활방역 제품, 친환경 생활용품,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 등 관련 기업 선발에 방점을 찍는다. 아이쿱이 전남 구례, 충북 괴산에서 운영하는 자연드림파크 내 제조시설, 호텔, 병원 등에서 필요한 소모성 자재(MRO) 제품 등도 주요 대상이다. 식품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앞서 입점한 사회적기업 ‘소화아람일터(비누)’ ‘스페이스선(비누)’ ‘송지(면생리대)’ ‘제리백(가방)’ 등의 사례가 공유됐다. 아이쿱은 입점 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를 여는 한편, 조합원들의 사용 평가를 통해 개선사항을 전달해 상품성 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아이쿱 자체 기획전이나 SNS 홍보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엄수정 스페이스선 대표는 “아이쿱을 통한 매출이 전체 30%로 최대 거래처가 됐다”며 “제품부터 포장까지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게 소셜미션인데, 조합원들이 가치에 공감해주셔서 좋았다. 원재료 안정성 검증 등 입점 절차는 무척 까다로웠지만, ‘아이쿱에 입점할 정도면 전 세계 어디나 진출할 수 있다’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필성 소화아람일터 생산판매부장은 “아이쿱에 입점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가능해졌고, 판매량이 늘면서 기업 체질도 개선됐다”며 “우리 기업에는 발달장애인이 일하는데, 입점 이후 작업량이 늘면서 서로 협력하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입점 시 유의사항은 제품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가 1순위다. 소비자 관점에서 기능성, 편의성,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생협 조합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김현하 아이쿱생협 세이프넷지원센터 매니저는 “먼저 자연드림 홈페이지를 참고해 기존 제품과 중복되거나 기능?가격 경쟁력 등에서 차별성이 있는지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대상은 협동조합, (예비)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전국 사회적경제 기업이다. 이달 22일까지 이메일 접수를 받고, 서류 및 PT 심사를 거쳐 6월 초 우선 협상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납품가격 및 산지 점검 및 제품 테스트, 상품성 개선 사항을 확인해 올 하반기 이후 입점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아이쿱에서 우수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찾느라 늘 애가 탔는데, 공모사업을 통해 좋은 제품을 발굴해 조합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며 “일시적 판촉 행사가 아니라 향후 아이쿱과 상시 거래할 수 있는 기업 발굴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9곳이 선착순으로 상품기획 담당자(MD)와 입점 상담을 받았다. 아이쿱은 서류 접수 이전까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관련 문의를 받고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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