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마이크를 잡고 승객을 위해 '감성 방송'을 실시하는 모습./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지하철에 모두 두고 내리시고, 따뜻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6일 아침, 지하철 2호선 한 전동차 안에서 나온 안내방송이다. 방송을 들은 한 승객은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는데 많은 위로가 됐다”며 서울교통공사에 해당 승무원을 칭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례를 17일 발표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직접 자신의 마음을 담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육성 방송을 이용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감성 방송’을 실시해 왔다. 이번 코로나19 비상 상황 속에서 승무원들은 감성 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 및 기침 시 예절 등 위생 수칙을 안내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

공사 시스템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접수된 안내방송 칭찬 민원은 총 55건이다. 박영록 동대문승무사업소 주임은 “승무원으로서 항상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소소하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방송에 담아 꾸준히 전달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역사와 차량을 청소?방역하는 환경?미화 담당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아울러 지하철 코로나19 방역 현장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와 차량 곳곳을 청소?방역하는 공사의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1~4호선 담당),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5~8호선 담당)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 담당 직원들이다.

지난 12일에는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 80여명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구매에 써 달라며 150만원을 모아 서울시에 기부했다. 월급에서 매달 5000원씩을 적립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기부에 참여한 광화문역 권미향 팀장은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나서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 

공사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지하철 전 역사 중 승객 접촉 개소는 일 4회 수시로 방역 소독하고, 확진자 이동 경로가 공개될 시 즉각 소독을 실시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지하철 운행이 멈추지 않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해왔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접어든 지난 1월 27일 이후 3월 11일까지 공사가 실시한 역사 내 방역횟수는 6만 7530회, 전동차 내 방역횟수는 3만 4301회로, 총 10만회를 넘어섰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시민을 위해 움직이는 직원들이 있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올 수 있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서로 건네며 코로나19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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