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왔습니다.”교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아이가 꾸벅 인사를 한다. 잠시 후 하얀 태권도 도복에 파마기로 머리가 곱슬곱슬한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온다. “준성아, 너 머리띠 좀 해라. 삼촌이 조금 있다가 머리 묶어줄게.”샤워부터 하겠다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욕실로 달려가는 아이의 양말 색은 진한 핑크빛으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냈다.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그룹홈 ‘가족’의 일상이다.이곳에는 11명의 새터민 아이들과 40대 총각엄마 김태훈 대표가 산다. 아이들은 김 대표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가족’의 첫인상은 ‘그룹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나이듦’이라는 단어 앞에 ‘오지게’ ‘재밌게’라는 수식어가 붙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그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이 들어 쇠약해진 80~90대 할머니들의 삶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있길래, 이렇게 생기가 넘치고 즐거운 걸까?지난해 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칠곡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이 영화 제작을 위해 3년여간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경험한 생각들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지난달 21일 출간한 신간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통해 그 비밀을 풀어낸 것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가치와 연계된 실적, 주가,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생존법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SK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추석 맞이 이메일에서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해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낯설고 거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이사장 김남훈, 이하 모극장)은 대안적인 방식으로 영화 상영과 배급망을 구축해 건강한 영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2013년도 설립 초기에는 작은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창작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이 발생하는 불공정한 영화산업환경을 개선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서울인권영화제’가 온라인을 통해 상영작 9편을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조명하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고통받거나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한다.영화제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다양한 작품을 상영한다. 홈페이지(www.covid19shrff.org)에 접속하면,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재생이 가능하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며, 한국어 자막 해설 및 한국 수어통역 영상을 제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6.25전쟁을 문화예술로 함께 기억하고 치유하며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공연?영화?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국내외에서 개최한다.△국립중앙극장은 6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0 겨레의 노래뎐’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6.25전쟁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을 맞이해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가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중 없이 진행하고 추후 온라인으로 상영할 예정이다.△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6.25전쟁을 미술의 언어로 재조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습니다.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고,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습니다.”-2020년 4월 2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中-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의 출발선에 섰던 2018년 4월 27일. 휴전 협정이 맺어진 후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땅이 남북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평화의 길’로 공존을 시작했다.전 세계가
2014년 콧구멍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고, 2018년에는 환경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가 유명해지면서 해양쓰레기는 환경 문제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해양쓰레기'는 정확히 무엇을 뜻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발생할까?'해양쓰레기' 또는 '바다쓰레기'란 사람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로써 바다로 들어가 못쓰게 된 것을 말한다. 더 큰 개념은 '해양폐기물'로, 축산분뇨, 하수오니 등 해양으로 배출되는 액상의 물질까지 포함한다.해양쓰레기는
28일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나를 보라’를 주제로 한 제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렸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나를 보라’는 장애인의 삶을 ‘장애인’이라는 특징에만 집중하지 말고, 장애인 개개인(나)의 삶을 바라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더불어 장애인을 도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친구, 연인 등 개별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나)을 (되돌아)보라는 이중적 의미도 있다.민아영 사무국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장애인의 삶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고, 개개인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더불어 장애인을 ‘장애
#'Mongol' 팀은 몽골 광산 노동자들의 호흡기 질환을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간다. 몽골은 아직 광산업이 활발한 나라다. 대부분 노동자가 노동 장애나 호흡기 질환 문제를 가지고 있다. Mongol 팀은 몽골대 교수님을 주축으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시민들과 함께 공유한다. #'Towards Organic Asia' 팀은 메콩강 유역 나라의 청년들이 모였다. 팀원의 국적은 부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다양하다. 이들 나라는 농업이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각
미국 뉴스통신사인 UPI의 한국 미디어 UPI뉴스가 창간 2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와 함께 ‘세계난민 사진전’을 개최한다.‘세계난민 사진전’에는 2007년 파키스탄 지진피해지역을 시작으로 아이티, 시리아, 이라크, 미얀마(로힝야족),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등 13년간 분쟁지역을 취재해 온 전해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된다. 지난 2015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를 거쳐 독일까지 이동하는 ‘시리아 난민 탈출’을
‘민주·인권·평화’를 상징하는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다. 광주시와 서울시를 중심으로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그날의 진실을 알리고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으로 기획했던 많은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시민 누구나 가까이에서 5.18을 보고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모아 정리했다.서울시와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코로나19 예방과
가수 이효리, 배우 임수정, 방송인 김제동의 공통점은? 바로 ‘채식’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먹는 채식은 흔히 ‘동물보호’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는 동물보호 차원을 넘어,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등 사람들이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가 다양해졌다.채식의 여러 사회적가치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소셜벤처 ‘비욘드넥스트’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채식한끼’를 통해 채식 식당?물품?레시피?건강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3년 넘게 채식을 지향하는 박상진 대표가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20일부터 5월 5일까지로 연장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다. 이로써 타인과 접촉을 줄이고, 외부활동을 자제한 지 3달이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알찬 ‘4말5초 황금연휴’를 보내기 위해 ‘집콕’해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마음도 채워보자. 먼저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3월 3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돌베개 출판사와 전자책 무료 대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 도서는 돌베개에서 출간된 전자책 약 110
“내가 플라스틱 컵 하나를 덜 버린다고, 과연 쓰레기 산이 없어질까?”환경오염, 자연파괴가 심각해지면서 플라스틱, 온실가스 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편리하고 쉬운 방법 대신 불편하더라도 지구에 이로운 방법을 실천해보자는 것이다. ‘나 하나 달라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단 하루만큼은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수해보는 건 어떨까.4월 22일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 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1970년
‘박사방’· ‘n번방’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더 놀라운 점은 ‘박사방’ 조주빈의 얼굴이 공개되고 그가 대중들에게 한 첫 발언은 피해자를 향한 사과가 아니라 유명 인사와 얽힌 사기극과 협박에 대한 사과였다.의도적이었는지는 몰라도 극악무도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유명 인사들과 얽힌 이야기와 글로벌 재난 수준인 코로나19에 묻혀 뒷전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그 사이 피해 여성들은 2차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슬픈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옛 지하상가에 자리한 협동조합 광장에 ‘원주기억저장소’가 문을 연다.원주기억저장소는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사장 김시동)과 원주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 연합체인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사장 우순자)가 함께 운영한다. 특히, 단체들은 이 공간을 활용해 일반 원주 역사기록뿐 아니라 지역 사회적 경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 보존해 후대에 물려준다는 계획이다.김시동 이사장은 “지역의 기록을 공유하고 이를 매개로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승현 사무국장은 “사회
2020년을 맞으며 영어권에서는 10년마다 할 수 있는 Happy New Decade라는 새해 인사를 한다. 연도의 끝자리가 0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펼쳐질 10년(decade)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더욱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한다면 다가올 미래에 차지할 몫은 클 것이 분명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는 항상 전조를 동반한다. 미세한 시그널을 빨리 감지할수록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새로운 10년은 국제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디어들은 각종 수치와
액티비스트리서처(Activist Researcher).활동과 연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시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활동가와 연구자를 합친 표현이다. 6일 서울 은평구 혁신파크 청년허브 다목적홀에는 한국, 홍콩,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뽑힌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들이 모여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청년 20명은 1월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머물며 ‘청년들의 미래 권리를 위한 전환적 구상’이라는 주제로 환경·기술·목소리를 탐구한다. 열흘간 워크샵·강연·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이날 서울시 청년허브
올해 에미상 수상식은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체르노빌’의 독무대였다. 항상 주목받는 드라마 부문 수상작 틈에서 별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탐사 다큐멘터리 부문은 탐사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PBS 프론트라인이 공동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증오 기록(Documenting Hate)'이 수상했다. 퓰리처상, 피보디상, 에미상 등 탐사 보도와 관련된 각종 상을 휩쓸어 온 프로퍼블리카는 트로피 컬렉션에 1개 더 추가했다.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된 사건은 2017년 7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