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가치와 연계된 실적, 주가,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생존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SK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추석 맞이 이메일에서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해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이 "이제는 일상이 된 코로나19 경영환경은 ‘생각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자"고 22일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강조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이제는 일상이 된 코로나19 경영환경은 ‘생각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자"고 22일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강조했다./사진제공=SK그룹

이어 최 회장은 “변화된 환경은 우리게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면서 그 사례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뀐 환경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말고, 오히려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으라”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추석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하면서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연휴 중 볼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지난 2016년 제작된 작품은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다큐는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은 사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방식으로 경영철학을 공유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바뀐 환경을 감안해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신입채용 서류를 접수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지쳐있을 취업준비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SK 채용 유튜브 채널(SK Careers)에 올렸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환경은 오히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희망을 잃지 말고 열정과 패기로 꿈을 이룰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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