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20일부터 5월 5일까지로 연장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다. 이로써 타인과 접촉을 줄이고, 외부활동을 자제한 지 3달이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알찬 ‘4말5초 황금연휴’를 보내기 위해 ‘집콕’해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마음도 채워보자. 

먼저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3월 3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돌베개 출판사와 전자책 무료 대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 도서는 돌베개에서 출간된 전자책 약 110종이다. 

‘역사의 역사’,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스테디셀러는 물론이고, 따끈따끈한 신작 ‘철수 이야기’, ‘SF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등이 포함됐다. 예스24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전자책은 다운로드한 시점부터 15일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알라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응원 프로젝트 ‘램프에어 0원 여행’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4월 17일 시작한 ‘램프에어 0원 여행’은 전자책을 30일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이벤트에는 황금가지, 위즈덤하우스, 부키, 알마 등 유명출판사가 동참해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알라딘 램프에어 0원 여행./사진제공=알라딘

매주 금요일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대여 가능도서가 바뀌는데, 대출 시기를 놓친 독자를 위해 지난주 대상도서 중 일부를 다시 제공한다. 5월 1일부터 한 주동안 이벤트 4주차 도서를 공개해 5월 8일 오전까지 대여할 수 있다. 

동아사이언스는 코로나19에 지치고 온라인 개학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과학동아, 수학동아 등 900여권의 3만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기간은 5월 30일까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교보문고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라는 독서캠페인을 실시한다. ‘책쉼터’ 코너를 통해 4월 한 달간 4만7000여 종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한다. 1인당 두권까지 대여 가능하며, 다운로드일로부터 15일간 이용 가능해 4월 30일 마감 이전 책을 대여한다면 연휴내내 책을 즐길 수 있다.

문체부 책쉼터 포스터./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이용법은 간단하다. PC버전의 경우 교보문고나 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책쉼터’ 코너에 접속해 콘텐츠를 선택하면 된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을 다운받고, ‘책 쉼터’ 도서관을 선택해 콘텐츠를 대출받으면 된다. 

각 지자체 전자 및 사이버 도서관을 통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전자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시민 누구나 국내외 전자책, 오디오북 등 3만 여종의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 감상하도록 개방했다.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5000만원 상당 예산 조기집행해 3월 한달간 600여종의 전자책을 신규 도입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외에도 밀리의 서재, 북클럽, 리디셀렉트 등 도서 대여 서비스를 통해 첫 달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5만권이 넘는 전자책과 유명 셀럽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대화형 독서 콘텐츠 챗북 등을 제공한다. 북클럽은 전자책과 함께 무제한 음악 듣기 서비스 ‘FLO’도 추가로 즐길 수 있다. 리디셀렉트는 베스트셀러부터 ‘프리미엄 아티클’까지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 대여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후, 다음 달 추가결제를 원치 않으면 기간이 지나기 전에 해지하는 방식으로 한 달간 무료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기자별 추천도서

①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2019, 박막례)
플랫폼 : 책쉼터, 밀리의 서재, 북클럽 등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해. 북치고 장구치고 니 하고싶은대로 치다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내용 중)
1백만명이 훌쩍 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71)의 일상을 담은 책.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막례로 살았다는 박막례 할머니의 굴곡진 인생 전반부터, 유튜버로 전직한 뒤 유튜브 CEO, 구글 CEO 등을 만난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타나는 박막례 할머니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명언과 위로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팬이 될 것이다. 

- 박미리 기자

② 안녕 주정뱅이(2016, 권여선)
플랫폼 : 서울도서관

서울대학교 국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권여선 작가는 이상문학학상(2008), 한국일보문학상(2012), 동리문학상(2015), 이효석문학상(2018)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 ‘아직 멀었다는 말(2020)’ ‘레몬(2019)’ 등을 출간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비교적 최신작인 ‘안녕 주정뱅이’에는 단편소설 7편이 담겨있다. 제목처럼 작품들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등장한다. 출판사 창비는 “인생이 농담을 하면 인간은 병들거나 술을 마신다. 지독한 생에 거꾸러진 주정뱅이에게 건네는 쓸쓸한 인사”라고 책을 소개했다. 삶의 불행과 비극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먹먹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 양승희 기자

③ 다른 방식으로 보기(2012, 존 버거)
플랫폼 : 서울도서관, 북클럽

영국 출신 작가인 존 버거(1926~2017)은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예술?인문?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해왔다. 맨부커상(1972), 페트라르카 문학상(1991) 등 저명한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책은 미술 비평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 관점에서는 미술 작품을 볼 때 작품을 감상하는 이상적 방식이나 태도가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존 버거는 “정답을 정해놓은 감상법이 어딘가 잘못되거나 편협한 방식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학문적 감상법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 출간 후 50년 가까이 된 지금에도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지적 촉매 역할을 한다.

- 박유진 기자

④ 국가란 무엇인가(2017, 유시민)
플랫폼: YES24, 밀리의서재, 리디셀렉트

전직 정치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유시민의 대표작이다. 국가를 보는 여러 가지 입장을 소개하고, 국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책이다. 국가론 담론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적절하다는 평을 받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의 역할이 대두됨과 동시에 국가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올바른 국가가 무엇인지 각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진재성 인턴기자

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2013, 태원준)
플랫폼 : 밀리의서재

엄마와 함께 떠난 세계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작가는 엄마의 환갑잔치 비용으로 마련한 돈으로 차라리 세계여행을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걱정이 많았던 아들과 달리 엄마는 덥석 이 제안을 받는다. 아들은 여행 중 엄마가 힘들지 않은지, 음식은 입맛에 맞는지 걱정하기도 한다. 이는 괜한 기우일 뿐. 엄마는 강하다. 그리고 즐겁다. 낯선이의 집에서 하루를 묵는 카우치서핑부터 현지 음식까지 엄마가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자의 좌충우돌 스토리는 재미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2013년 나온 1편으로 2016년까지 총 3편의 책이 발간됐다. 1편을 읽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후속 편을 찾아봐도 좋겠다.

- 유주성 인턴기자

⑥ 인간실격(2004, 다자이 오사무)
플랫폼 : 서울도서관, 밀리의서재, 북클럽

‘인간실격’이라는 말은 오싹한 느낌을 준다. 인간이 실격될 수 있는 건지, 아니 인간이 실격된다면 그 존재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무서운 단어다. 책의 저자인 ‘다자오 오사무’는 실제 자살을 시도해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요조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세상의 모든 걸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혼이 너무 맑은 탓일까. 인간을 가장 무서워해 사회에 어울리기 힘들어한다. 이 책은 현대인의 아픈 마음을 드러내고 혼란스러운 청춘의 고뇌를 담았다. 실제 ‘인간실격’이 발표된 뒤 작가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길 만큼 그 당시 일본 청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작품이다. 요조가 책 마지막에서 외친 말을 전해본다. “신께 묻습니다. 신뢰는 죄가 되나요?”

- 노산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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