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옛 지하상가에 자리한 협동조합 광장에 ‘원주기억저장소’가 문을 연다.

원주기억저장소는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사장 김시동)과 원주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 연합체인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사장 우순자)가 함께 운영한다. 특히, 단체들은 이 공간을 활용해 일반 원주 역사기록뿐 아니라 지역 사회적 경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 보존해 후대에 물려준다는 계획이다.

김시동 이사장은 “지역의 기록을 공유하고 이를 매개로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승현 사무국장은 “사회적 경제를 포함한 지역사회 역사를 시민에게 알려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 저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다져놨다.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지역 아카이브 성과물을 축적해 놓은 상태이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역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후원으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네트워크의 역사와 네트워크 조합원 단체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었다. 또한, 네트워크에서는 협동조합 광장 전시실을 활용해, 원주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상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옛 지하상가 협동조합 광장에 위치한 원주 기억 저장소. 원주 일반 역사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해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2월 13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원주기억저장소 개관을 기념한 기획전을 연다. ‘원주혁신도시 10년의 기록’, 2008년 조성단계서부터 도시가 완성 될 때까지 10년 전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80여점 사진으로 주민 삶의 평생 터전이 사라지는 과정에서부터 도시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엮었다. 김 이사장은 “사라지고 생성되는 것에 대한 기록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삶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장소에는 사진뿐 아니라 10년 동안 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보도됐던 언론 기사 내용도 함께 전시해 시각적인 것과 더불어 도시 조성 과정과 그 속에서의 갈등까지 입체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10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집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기억저장소와 협동조합 광장, 전시장 등을 활용해 지역기록문화 축제와 정기적인 아카이브 기획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사회적 경제 조직 역시 역사에 대한 기록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공간이 사회적 경제 영역을 포함해 원주 역사와 현재를 체계적으로 알리는 복합문화정보센터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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