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이 재임 초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소주와 맥주를 가득 실은 1톤 화물차가 매주 대통령실로 들어갔다는 증언이 공개되면서 역시 대통령의 기본 자질도 안되는 자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음주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국정을 책임진 최고 통치자가 반복적인 '폭음'에 가까운 음주를 지속하며 공적 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지적된다.
◆1톤 술 배달부터 계엄 모의까지…비상대권 외치며 안가에서 장성들과 '폭탄주 회동'
윤석열의 통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어는 '술'이었다. 대통령실에 매주 1톤 화물차 분량의 주류가 배달됐고, 출근은 불규칙했으며, 밤마다 이어지는 폭탄주 회동은 심지어 계엄령 모의의 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의 폭음이 개인적 일탈을 넘어, 헌정 질서를 위협한 국정 운영의 중심축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월간중앙』과 <아사히신문>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은 재임 중 매일같이 음주를 이어갔다. 한 전직 경찰 간부는 "VIP가 거의 매일 귀가하지 않아 경호팀이 자정까지 대기하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증언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매주 소주·맥주를 실은 1톤 트럭이 들어오는 것이 익숙한 광경이었다고 한다.
한 전직 장관은 윤석열이 술자리에선 여야 가리지 않고 고성과 욕설을 섞어 정국을 논했으며, "소맥도 반 잔이 아니라 가득 따랐다"고 증언했다. 공식 일정보다 회식이 우선됐다는 증언은 ‘가짜 출퇴근 행렬’ 논란과도 맞물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이 여당 총선 참패 이후 술자리를 더욱 자주 가졌으며, 한 회식에서는 소맥 20잔을 마신 뒤 "계엄령"을 반복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스와 알코올의 결합은 통치 리더십의 균열로 이어졌고, 대통령의 공적 판단 기능을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파리 방문 당시 재벌 총수들을 한식당으로 불러 폭탄주를 권했던 일화도 외교 무대에서조차 예외 없던 ‘만취 정치’의 일면이었다.

◆ "비상대권 아니면 방법 없다"…삼청동 안가에서 계엄 모의
폭음이 국정의 균형을 무너뜨린 결정적 장면은 '안가 회동'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은 지난해 6월 삼청동 안가에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강호필 지작사령관 등 장성들과 폭탄주를 나누며 계엄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은 "비상대권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할 방법이 없다"고 발언했고, 김용현 전 안보실장은 모인 장성들을 향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들"이라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참석자들은 여 사령관의 연락을 받고 삼청동 현대미술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바꿔 타고 안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일 국군의 날 이후에도 관저에서 두 번째 소맥 회동이 열렸고, 윤석열은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을 '좌파 세력'이라 지칭하며, 한동훈 전 대표 및 언론계를 언급했다고 한다.
검찰이 김 전 장관을 구속기소하며 확보한 공소장에는 윤석열이 지난해 3월부터 최소 9차례 이상 계엄 관련 발언을 했으며, 11월에는 "이게 나라냐,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정황도 포함됐다. 이후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문, 담화문, 포고령 초안을 실제로 작성했다.

◆ 통치의 중심에 '폭탄주'가 있었다
윤석열의 국정은 더 이상 개인적 음주 습관으로 해석될 수 없다. 매일같이 반복된 폭음은 통치의 일상이었고, 그 자리에서 나온 말들은 '계엄령'이라는 반헌법적 선택지로 향하고 있었다. 이는 '술주정'이 아닌 '권력 행위'였으며, 단순한 무책임이 아니라 헌정 파괴의 진입로였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다.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 무게보다 술잔을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라를 "비상대권으로 정상화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의 '폭탄주 정치'는 한국 정치사에 하나의 경고로 남을 것이다. 국정이 흐릿한 눈빛과 비틀거리는 판단 위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국민에게 폭탄처럼 되돌아온다. 지금이야말로 그 피해와 책임을 냉정하게 따져야 할 시간이다.
대통령의 음주는 때로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공적 책무를 흐리고, 통치의 중심축이 될 경우 문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 된다. 윤석열의 '폭탄주 국정운영'은 단순한 개인 습관이 아닌, 권력자의 통치 방식과 판단의 일면이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국정 운영의 중심에서 '폭탄주'를 들이킨 대통령의 모습은 헌정사에서 유례없는 장면이다. 그것이 단순한 음주를 넘어 내란적 발상과 결합됐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술잔 속에서 비상계엄이 오갔고, 국가 수반이 장성들을 불러모아 "충성"을 주문한 자리에서 법치와 민주주의는 철저히 무너졌다.
윤석열의 폭음 정치가 남긴 것은 해장도 되지 않은 국가 혼란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의 기억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책임이다. 대통령은 술에 취했을지언정, 국가는 깨어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