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천원궁으로 경찰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천원궁으로 경찰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둘러싼 권력형 의혹을 수사 중인 세 개의 특별검사가 18일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본부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내란 특검은 윤석열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지시 여부와 관련해 김용대 드론사령관을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채상병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둘러싼 구명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철규 의원실과 극동방송 등 다수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 내란 특검: 윤석열 석방 주장…적부심서 구속 유지 여부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이 예정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윤 전 대통령이 탑승 한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특검 소환과 내란 재판에 불출석 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구속적부심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이 예정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윤 전 대통령이 탑승 한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특검 소환과 내란 재판에 불출석 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구속적부심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조은석 내란특검은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문에 출석해 구속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구속 필요성을 담은 100쪽 의견서를 제출했고 오늘도 10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석방을 주장했다. 최지우 변호사는 "당뇨약을 복용 중인데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 구속 후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해 악화됐다"며 "거동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이 양호하다는 건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심문은 변호인단의 140쪽 프레젠테이션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특검이 혐의 사실과 구속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석열은 말미에 직접 건강 상태와 석방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날 구속적부심은 낮 12시20분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1시간가량 잠시 휴정한 뒤 오후 1시30분 재개됐다 오후 4시15분께 종료했다.  법원은 24시간 내 석방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특검은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소환해 '단전·단수' 지시 관련 경위와 전달 경로를 조사했다. 특검은 앞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허석곤 소방청장, 이영팔 차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윤석열→이상민→허석곤→이영팔→황기석으로 이어지는 지시 전달 체계가 확보된 상태다.

또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 수행비서'로 지목된 민간인 양모 씨를 소환해 비상계엄 선포 전후 김 전 장관의 지시 내용과 비화폰 지급 과정, 세절 지시 등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양씨는 지난해 12월5일 김 전 장관 지시로 2층 서재 문건을 모두 세절했다는 진술을 검찰에 한 바 있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17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무인기 작전은 오물풍선 대응 목적이었고, 윤 전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무인기 훈련 문건상 2대가 훈련했다고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1대만 훈련이 있었고 다른 1대는 '추락했다고 기재하라'는 지휘관급 지시가 있었다는 내부 증언을 확보했다. 

김 사령관은 "청첩장 전달을 포함한 개인적인 통화였을 뿐"이라며 윤석열 또는 김용현의 비상계엄 관련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김 사령관을 20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김건희 특검: 통일교·권성동 동시 압수수색…카카오·참손푸드 소환 예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자신의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자신의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주요 시설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 및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무실 및 관계자,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평 통일교 천원단지 사무실 다수 및 피스티비(통일교 방송사), 서울 통일교 한국협회 본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주거지, 권성동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주거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의 죄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통일교와 김건희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고가의 선물(샤넬백,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과 함께 메콩강 개발,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의 교단 현안 청탁을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전형적인 야당 탄압"이라며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 수수는 없었고 관여한 바도 없다. 남부지검 수사 당시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특검이 새 증거 없이 압수수색한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법원이 아무 소명도 없이 영장을 발부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특검을 "친민주당 인사들로 구성된 정치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21일,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22일 각각 소환할 예정이다. 라임펀드 연루자 조원일 씨의 이감도 요청해 남부구치소에서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또, 김건희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김선교 의원실 보좌관이 특검 수사 상황을 요구한 것에 대해 수사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 채상병 특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이철규·극동방송 압수수색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임 전 사단장의 자택인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출입문 모습./사진=뉴시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임 전 사단장의 자택인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출입문 모습./사진=뉴시스

이명현 특검팀은 18일 오전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배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자택 및 국회 의원회관, 극동방송, 천정궁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로 연결된 구명로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은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과 2023년 8월 4일 오후 2초간 부재중 통화 후 2시12분께 1분39초간 통화한 정황이 확인됐으며 이는 박정훈 대령이 집단항명 수괴죄로 입건된 이틀 뒤다. 특검은 사건 회수 및 수사 외압 개입 정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극동방송은 일부 관계자가 대통령실과 연락한 흔적이 확인돼 압수수색 대상이 됐으며, 김장환 이사장의 개입 여부도 조사 중이다. 정 특검보는 "극동방송 관계자 중 연락이 오간 인물이 있다. 수사 방해 의혹과 함께 알선·외압 정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채수근 상병 순직 2주기를 맞게 되는 가운데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전 사단장은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핵심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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