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씨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3./뉴시스
윤석열 씨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3./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보궐선거 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부부가 투표소를 찾았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윤씨 부부가 함께 대외 활동에 나선 첫 공식 행보로 주목됐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윤석열 씨 부부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힘내라"며 격려했지만, 윤씨 부부는 국민적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란 수괴 피고인 윤석열 씨와 김건희…미소와 함께 수사·탄핵·샤넬백 의혹 질문에 침묵

윤석열 씨에게는 기자들이 "국민에게 할 말 없나",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고 보나", "검찰 수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탄핵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나"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으나 윤씨는 미소를 지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건희 씨 역시 "샤넬백이나 그라프 목걸이 등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이 여전히 변함없는가"라는 질문에 별다른 반응 없이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윤씨는 투표소 입장 중 노란 옷을 입은 어린이의 손을 잡고 "몇 학년이냐"고 다정하게 묻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언론의 질문에는 철저히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들어오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들어오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조기 대선의 장본인, 투표장에 등장…국민 여론에 미칠 영향 주목

윤석열 씨는 탄핵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며 극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으나, 이번 대선 투표일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국민적 분노와 실망을 되새기게 하는 장면으로 비쳤다.

특히 조기 대선을 초래한 장본인이자 헌정질서 파괴의 책임자로 지목된 윤석열 싸의 행보는 막판 유권자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건희 씨의 경우 지난 4월 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명품 수수 의혹에 여전히 답변을 회피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투표소를 나온 윤씨 부부는 차량을 타고 사저로 이동했으며, 이후 추가 일정이나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탄핵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의 침묵이 과연 어떤 정치적 의미를 남기게 될지, 투표 마감 시간까지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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