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 사진=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청년과 취약계층을 겨냥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대선 공약으로 제4 인터넷은행 설립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서민금융 강화라는 흐름 속에서 향후 금융 산업의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 사진=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 사진=뉴시스

◆ 청년 지원 앞장선 카카오뱅크, 1분기 사회공헌 관심도 1위

20일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관련 온라인 관심도에서 카카오뱅크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SNS 등 12개 채널 24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게시물 수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키워드는 '기업명'과 함께 '어르신, 청소년, 청년, 기부, 후원, 봉사, 장애인, 독거, 취약계층, 다문화' 등 사회공헌 관련 용어들이었으며, 키워드 간 15자 이내 문장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정보량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카카오뱅크는 총 1만8560건의 관련 포스팅으로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청소년 금융교육용 '카카오뱅크 미니카드', 서울시와 협업한 청년 금융지원상품 ‘안심통장’, 자립준비청년 대상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이 온라인에서 언급됐다.  

토스뱅크는 6605건으로 2위에 올랐다. 청년 전세대출 후기와 청소년 대상 '이자 받는 저금통' 출시 관련 게시물이 주된 정보량을 차지했다. 특히 신청 편의성과 상품 혜택 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케이뱅크는 총 5557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사용자들은 케이뱅크의 'K패스 교통카드'에 대한 실사용 후기를 통해 할인 혜택과 실용성을 강조했으며, 교통비 절감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들의 사회공헌 관련 포스팅은 총 3만7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07%(5961건) 증가했다"며 "저출산 시대를 맞아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인터넷뱅크 사회공헌 관심도 비교 / 자료=데이터앤리서치
1분기 인터넷뱅크 사회공헌 관심도 비교 / 자료=데이터앤리서치

◆ 대선 공약에 힘받는 제4 인터넷은행 설립…"중금리·서민금융" 전면에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청년·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가운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공약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을 핵심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제4 인터넷은행'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기 정부 출범에 따라 관련 정책 추진 방향에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중금리 대출에 특화된 인터넷은행 설립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전문은행 신설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취약계층 금융지원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담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을 정책 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현재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비인가 결과는 오는 6월 대선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선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기존 추진안의 조율 또는 전면 수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한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이다. 이 중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객 수는 2545만 명으로, 20~30대 인구의 80% 이상이 카카오뱅크 고객으로 분석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이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6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507억 원) 대비 68.2%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채권 매각 등으로 건전성 개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객 수는 1363만 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1분기에만 90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457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고객 수는 2024년 말 기준 1178만 명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제4 인터넷은행이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약과 정부 정책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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